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해 남북 관계가 평소처럼 유지되지 못할 것이며, 쌀과 비료 지원을 포함한 남북 관계를 재검토하겠다고 6자회담 참가국들에 알렸다. 반 장관은 5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외교장관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해 이같은 입장을 밝히고, 우리 정부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데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그는 또 각국 장관들에게 이번 미사일 발사가 ‘도발행위’이며 북한의 국제적 고립을 심화시킬 뿐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에 악영향을 줄 것이므로 조속히 6자회담에 복귀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우리 정부가 미사일 발사를 도발적 위협으로 보고 있으며, 북한과의 관계를 재검토한다는 데 대해 공감을 표시하고 “중국을 통해 여러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북한이 이런 결정을 한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35분부터 10분 가량 반 장관과 통화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어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동북아를 방문해서 북한 측에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보여 줄 필요가 있다”면서도 “상황이 악화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열리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며 관련국 간 상황을 알리고 긴밀한 협의를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라이스 장관 외에도 일본, 중국, 러시아 외교장관과 차례로 통화해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밝히고 향후 대응방안 등을 협의했다. 일본 아소 다로 외상은 북한 당국자와 만경봉호의 입국 금지 등 자국의 제재 조치를 설명하고, 북한의 위법행위에 대한 엄중한 조치를 강조하는 한편, 안보리에서의 논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중국 리자오싱 외교부장은 “냉정과 자제심을 발휘해 협상과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이 중요하다”며 “6자회담을 재개해야 하며 비공식적으로라도 6자회담을 갖도록 열심히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은 안보리 논의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상황이 확대되거나 악화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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