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AE 수출 눈앞…1대에 자동차 1150대 가격인 230억
16일부터 21일까지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최대규모 방산전시회 ‘서울 에어쇼 2007’(한국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 2007)의 주인공은 단연 T-50 골든 이글(Golden Eagle : 검독수리)이다. 순수 국산기술로 개발된 초음속 고등 훈련기 T-50은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을 목전에 두고 최종 관문인 서울 에어쇼에서 그 성능을 유감없이 선보일 예정이다. UAE의 고등훈련기 도입사업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T-50과 이탈리아의 M-346, 영국의 호크 등이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T-50의 성능이 월등하다는 평가다. UAE의 고등훈련기 도입규모는 약 50~60여대, 금액으로 환산하며 1조 3천억 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T-50이 UAE에 수출되면 초음속 항공기를 수출하는 6번째 국가로 이름을 올리게 되는 한국 방위역사상 큰 전환점을 맞게 된다. T-50의 대당 가격은 약 230억원, 2000만 원짜리 중형 승용차를 무려 1150대의 수출가격과 맞먹는다.

T-50은 우리나라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국내 최초의 초음속 비행기로 길이 13.14m, 너비 9.45m, 최대속도 마하 1.5의 성능을 자랑한다. 2005년 8월부터 대량생산을 시작, 한국은 자체 기술로 초음속 비행기를 개발한 세계 12번째 국가가 됐다. 윤차영 서울 에어쇼 공동운영본부장은 “이번 에어쇼를 계기로 계약까지는 아니더라도 T-50의 수출 협상이 상당히 추진될 것”이라며 기대가 높다“고 밝혔다. 윤 본부장에 따르면 UAE 외에도 싱가포르, 그리스 등이 고등훈련기 도입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서울 에어쇼의 가장 큰 특징은 이처럼 T-50을 비롯한 국내 방산제품의 해외수출과 이윤창출에 초점이 맞춰지는 데 있다. 2003년까지만 해도 서울 에어쇼에 외국기업들이 한국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참가했던 것과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 윤차영 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최근 터키에 50대의 KT-1 기본훈련기 수출계약을 성사시켜 항공기 수출기반을 조성했다”며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을 비롯해 K2 차기전차, K-9 자주포, 차기보병전투장갑차 등이 해외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회 주최 측은 이번 에어쇼를 통해 10억 달러 정도의 수출상담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 ‘서울 에어쇼 2007’ 행사에는 전 세계 26개국 250여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체가 참가해 첨단무기와 방산장비를 선보인다. T-50을 비롯, F-15K, KF-16 등 최신예 전투기들이 화려한 기동을 선보이는 시범비행은 전문관람일에는 매일 1차례, 일반관림일에는 오전 오후 2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야외전시장에는 우리 공군의 F-15K, KF-16 전투기와 해군의 대잠초계기(P-3C) 등과 미국 공군의 F-15C, F-16C 전투기와 아파치 헬기(모-64), 탱크 킬러로 불리는 A-10 공격기, 차세대 전투기인 F-35의 실물모형 등도 전시된다. 차기보병전투장갑차, K-9 자주포, K-2전차 등 육상무기등도 선보이며, 특히 2021년까지 1조 3000억 원을 들여 개발되는 한국형 기동헬기의 실물모형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이밖에 실내전시장에 국내외업체 800여개의 부스가 설치됐다. 에어쇼 기간 중 17일 오전에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공군이 선발한 ‘국민 조종사’ 4명이 T-50과 KT-1후방석에 직접 탑승 비행을 체험하게 되며, 20일에는 ‘테란의 황제’ 임요환 일병 등 공군 e-스포츠팀의 시범경기가 펼쳐진다. 16일 개막일에 이어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 동안은 전문관람일(Business day)로 국내외 주요 귀빈들과 방위산업체 관계자들이 활발한 마케팅 활동이 펼쳐지며, 주말인 20일, 21일에는 일반관람일(Public day)로 어린이 등 일반관람객들에게 모든 전시장이 개방된다. 18세 이상 성인만 입장 가능한 전문관람일 입장료는 2만원이며, 일반관람일은 어른 9000원, 중고생 6000원, 어린이 5000원이다. 주최 측은 교통 혼잡을 우려해 가급적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seoulairshow.com)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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