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초등학생 살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19일 피의자 정모 씨를 구속하고 밤새 조사를 계속했다. 이틀 전 시화공단 인근에서 발견된 어린이의 시신이 우예슬 양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아직 정 씨가 왜, 어떻게 범행을 저질렀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앞으로 며칠 안에 현장검증을 벌여 정 씨의 범행사실을 구체적으로 재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정 씨는 어제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 실질심사에서 자신이 술에 취해 차를 몰고 가다 귀여운 아이들이 있어 차에서 내려 쓰다듬어 줬는데 두 어린이가 반항을 하자 살해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정 씨의 태도로 볼 때 이것도 믿을 만한 진술은 아닌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목적과 방법 등을 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 씨가 조사 과정에서 당황하거나 흥분하지 않고 담당 형사들과 눈을 마주치면서 침착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자신의 형량을 줄이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정 씨의 집에서 채취한 혈흔 가운데 예슬이의 것 외에 또 다른 남자의 것과 동물의 것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짓고 2004년 군포 여성 실종사건 등 정씨의 여죄가 없는지 밝히기 위해 원점에서부터 재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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