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원장 김삼권)은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기념해 지난 27일과 28일 이틀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한중일 황사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는 매년 봄, 겨울철에 발생해 피해를 주고 있는 황사를 해결하기 위해 2012년 11월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제9차 한중일 환경연구원장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해 마련됐다.
세미나 발표 내용에 따르면, 황사를 줄이기 위해 주로 황사 발원지에 나무를 심어 숲을 만들던 기존의 생태복원사업을 통해 황사 발생이 줄어드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환경과학원 리 다이컹 교수는 중국의 사막화 복원 사업 평가 결과 4대 황사 발원지 중 국내 황사의 최대 발원지인 중국 내몽고 고원에서 지난 2005년부터 식생 면적이 증가해 황사 발생 횟수가 감소 추세로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 훈센다크 사막, 커얼친 사막, 마오우수 사막 등 중국 내몽고 고원 내 3개 사막지역에서는 이미 2000년부터 식생 면적은 증가하고 황사 발생 횟수는 감소하는 추세로 역전됐다.
반면, 일본 시미즈 아츠시 연구관은 베이징, 서울, 도쿄 등 3개 도시에서 2008~2013년 최근 6년간 관측한 입체 황사 강도 자료에서는 황사 강도가 해마다 크게 달라지고 도시와 고도에 따라서도 다른 것으로 나타나 아직까지 뚜렷한 감소 경향은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지상에서 황사가 감소한 것으로 보일 때에도 대기 상층부에서는 황사가 변함없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돼 황사를 줄이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 환경과학원 장임석 연구관은 몽골의 경우 1990년 가축 사유화 허용 조치 이후 과잉 방목이 이뤄져 건조ㆍ반건조 초원 지역의 식생이 파괴되는 결과가 초래됐고, 2006년 전략 광산 선정 이후에는 노천 광산 개발 사업이 크게 성장함에 따라 우리나라 황사에 미치는 영향이 두 번째로 큰 고비사막의 지표 식생 파괴를 일으킨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ㆍ중ㆍ일 3국 전문가들은 나무 심기 등 기존의 생태복원사업만으로는 황사를 줄이는데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인공강우, 방목 규제 등 황사를 저감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논의했다.
장임석 연구관은 고비 사막보다 몽골 북부나 북서부 지역이 상대 습도, 구름양, 대기 열적 구조
등 인공 강우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기 때문에 고비 사막의 복원보다는 사막화의 확대를 저지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 대기 열적 구조 : 온도와 이슬점과의 차이, 이를 통해 공기가 습한지, 혹은 건조한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음
- 이미 미국 캘리포니아, 네바다주 등에서는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겨울철 인공증설을 하고 있고, 텍사스주에서는 인공강우 실험으로 비가 연평균 약 20% 증가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 몽골 내에서도 인공 증우 실험이 매년 정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실제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과학적 규명이 필요하다.
또한, 장 연구관과 중국 리 다이컹 교수는 방목, 광산 개발 등 인위적 요인에 의해 사막화의 위험에 노출된 일반적인 초원 지역에 정부 차원의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 이를 위해 몽골 내 유목민에 대한 적절한 경제적 지원을 바탕으로 염소와 양의 비율을 조정하고 현재의 노천광산을 친환경적 광산으로 대체하는 것이 필요하며, 정부 관리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3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함께했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황사의 발생, 이동, 영향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고 저감을 위한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한중일 환경연구원장 협력 사업으로 황사 피해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접근 방법을 발전시키기 위해 실무적으로 전문가들이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