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많이 버는 고소득자도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이 지난해 전국가구 기준 소득 상위 30%(소득 8∼10분위) 계층을 대상으로 가계 살림 적자가구를 파악한 결과에 따르면 13.2%에 달했다.이는 가계수지 통계 작성을 전국으로 확대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2003년12.5%였던 적자가구는 2004년 12.6%, 2005년 12.9%, 2006년 13.0%, 2007년 13.2% 등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적자가구 비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이들 계층이 해당 기간에 벌어들이는 소득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출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통계청 관계자는 “고소득가구라도 해당 기간에 각종 경조사가 끼어있거나 기타 목돈을 쓸 일이 생긴다면 적자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실제 소득이 가장 많은 10분위의 소득은 2003년 월평균 658만5000원에서 2007년 830만5000원으로 26.1% 늘었지만 같은 기간 가계지출은 425만5000원에서 555만7000원으로 30.6% 증가해 소득보다 지출 증가율이 더 높았다.소득 9분위와 8분위 가구도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소득이 각각 22.3%와 21.2% 증가할 동안 지출은 각각 24.5%와 21.5% 늘어나 버는 속도보다 쓰는 속도가 더 빨랐다.◆중산층은 23.3% 적자이처럼 지출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웃도는 가장 큰 원인은 교육비와 교통비 등의 물가가 꾸준히 상승하는데다 조세·공적연금·사회보험 등 꼭 써야 하는 비소비지출 부담이 급속도로 늘어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소득 10분위의 비소비지출액은 2003년 월평균 79만3000원에서 2007년 125만8000원으로 무려 58.5% 늘어나 소득 증가율의 두 배가 넘었고, 9분위는 49.8%, 8분위는 38.8% 각각 증가해 가계에 부담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중산층에 해당하는 소득 4∼7분위의 적자가구 비율은 2003년 24.9%, 2004년 24.1%, 2005년 24.4%, 2006년 24.2%, 2007년 23.3% 등으로 집계돼 등락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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