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은 세계 산의 해를 맞이하여 백두대간 전구간 등산로의 훼손실태를 조사해 2001년 1월∼2002년 3월까지 15개월에 걸쳐 백두대간 전구간 등산로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백두대간 전구간의 산림생태계 훼손을 확인하였다. 1990년대 이후 백두대간이 일반인에게 알려지면서 휴양이나 등산을 목적으로 백두대간을 찾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백두대간을 찾는 등산객의 증가는 등산로와 주변의 산림생태계 훼손원인으로 백두대간 산림생태계 보존에 시급한 과제로 등장하였다.
백두대간 등산로는 정상부를 따라 진행되어 산 정상을 오르내리기 때문에 경사도도 크고, 바람이 강하고, 기온의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식물의 발육이 활발하지 못하다. 따라서 다른 지역의 등산로보다 백두대간은 이용객들의 발에 밟혀 식물들이 쉽게 죽고 맨땅이 드러나고 있다. 백두대간 전구간(지리산 천왕봉∼진부령) 등산로(670km)의 훼손실태를 총2847개의 조사지점에서 확인한 결과, 식물이 죽고 맨땅이 드러난 면적이 540,772.4㎡로 축구경기장 75배 넓이에 해당된다. 이는 등산로가 백두대간에 축구장 75배 넓이의 산림생태계를 훼손시킨 것을 의미한다. 또한 등산로의 맨땅이 드러나고 토양이 유실된 총량은 104636.6㎥로 이는 10톤 트럭 1만3천대 분량인 13만 톤에 해당하는 토양이 유실된 것을 나타낸다.
이처럼 백두대간은 인간의 과도한 이용으로 인해 심각한 산림생태계 훼손에 직면해 있으나, 백두대간 전구간 중에서 훼손등산로의 정기적으로 복구·복원작업이 이루어지는 곳은 일부국립공원에 한정되어 백두대간 전구간의 15%(98.9km)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국립공원 지역을 제외한 등산로는 훼손이 그대로 방치되어 지속적인 산림생태계 훼손과 토양유실을 발생시키고 있다.
그러나 환경부나 산림청은 백두대간 산림생태계 훼손의 주범이 되는 등산로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있다. 보전과 관리를 위해서는 먼저 이를 뒷받침하는 백두대간 등산로 훼손 현황에 대한 정확한 실태진단이 필요하다. 백두대간 등산로 정밀조사로 훼손등산로를 파악하고 초기훼손 발생 시기에 주변생태계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환경친화적 조기복구·복원을 실시 해야한다. 나아가 백두대간 산림생태계를 훼손을 방지하고 보전하기 위한 철저한 등산로와 등산객 관리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밝혔다.
<김동진 기자> dong@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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