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해안 일대 무인도서중에서 생태적 보전가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된 충남보령시 나무섬 등 39개 무인도가 특정도서로 지정되어 앞으로 개발 및 출입이 제한된다.
환경부는 충남 보령시, 전남 완도·해남군, 경남 하동군 등 4개 시·군의 무인도에 대해 생태전문가 53명과 함께 현지조사를 실시하였으며, 그 동안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관계부처, 해당 시·군, 토지소유자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희귀동·식물이 서식하고 지형경관이 우수하며 자연림이 분포하는 등 생태적 희소가치 높아 보호가 시급한 무인도를 선정하였다.
선정된 무인도는 완도군이 혈도 등 19개로 가장 많고, 하동군이 장도 등 9개, 보령시가 나무섬 등 7개, 해남군이 대연포초도 등 4개 순이다.
충남 보령시 나무섬은 환경부 멸종위기종이며 천연기념물 제361호인 노랑부리백로가 50여쌍 이상 번식되며 노랑부리백로는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에 주로 서식하며 전세계에 2,500마리 정도만이 서식하고 있는 대표적인 멸종위기종이다.
충남 보령시 납작도는 환경부 보호종이며 천연기념물 326호인 검은머리물떼새 4쌍이상이 우점종으로 번식(둥지 3곳, 알 2개, 어린새끼 1마리 등 번식증거 발견)한다. 또한 검은머리물떼새는 우리나라 서해안 일대에 흩어져 번식하는 국제보호종으로서 전세계적으로 3,000∼3,500마리만 생존 우리나라 서해안 무인도를 중심으로 번식하기 때문에 일부 어민들이 희귀한 새가 아닌 것으로 오판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졌다.
전라남도 완도군 혈도는 남북으로 관통하는 큰 해식동굴과 100m 정도의 天然橋(터널)이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어서 혈도라고 불린다. 빙하기 이후 해수면이 상승할 때 소백산맥의 말단부가 침수되어 현재와 같이 형성됐다.
전라남도 완도군 소화도는 희귀식물인 자란 1,000여 개체 분포되었으며 타래난초, 병아리난초, 닭의난초 등 다양한 난초식물 서식하고 있다.
특정도서로 지정되면 건물 신·증축과 개간·매립·준설·간척·토지형질변경 등의 각종 개발행위가 금지되고, 가축의 방목, 야생동·식물의 포획·반입 등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행위가 제한되며, 필요할 경우에는 출입이 제한 또는 금지된다.
이번 특정도서 지정은 2000년에 지정한 독도 등 47개도서에 이어 두 번째이며, 환경부에서는 생태계보고인 무인도에 대해 지난 ′98년부터 2002년까지 생태계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조사결과를 토대로 특정도서 지정 등의 무인도 보전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경보 기자> bo@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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