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장관과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에 대한 마지막 제청권을 행사한 이해찬 국무총리가 15일 이임식을 갖고 총리직을 사퇴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 중앙청사에서 중앙부처 국장급 이상 간부들이 참석한 이임식에서 “사려깊지 못한 처신으로 인해서 여러 공직자들과 국민들에게 많은 걱정을 끼쳐 드린 점을 참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다시 한번 사과했다. 이 총리는 이임사에서 “그동안 정당에서 선거도 치르고 공직생활을 하면서 지금까지 부정한 행위나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 왔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며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총리는 골프파문으로 물러나는데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사회 여러 분야가 균형있게 발전해야 품위있는 선진한국으로 갈 수 있다”며 “조금만 지나면 어처구니 없었구나 하는 일들이 때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러분들을 이렇게 웃는 낯으로 건강하게 헤어질 수 있어서 참 좋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총리는 또 “참여정부는 선진한국으로 가기 위한 기반을 튼튼히 갖추는데 주력을 해왔고 이제는 상당한 자신감을 가져도 좋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04년 6월 30일 제36대 국무총리로 취임한 이 총리는 20개월 16일간 총리직을 수행하며 방폐장과 행정중심복합도시, 공공도시 이전 등의 갈등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총리는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 저출산 고령화와 양극화 대책, 그리고 한·미 FTA 체결 등을 꼽고 “우리가 실제로 이런 과제들을 잘 극복해야만 명실공히 선진한국, 선진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날 이치범 환경부장관 내정자와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에 대한 국무총리로서의 마지막 제청권을 행사한 후 청와대에 공식사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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