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友테크'의 소중함을 재발견하는 시대 황재우 (주)광양기업 대표이사 ![]()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財테크 열풍이 나라 전체를 휩쓸었다. 마치 財테크를 하지 않으면 큰일 날 것 같은 분위기였으나 요즘은 거의 뜸해졌다. 아마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국내 부동산 경기 하락의 영향 때문이지 싶다. 財테크는 누구나 평생 신경을 써야 할 문제지만 이 보다 더 중요한 게 바로 ‘友테크’라고 할 수 있다. 다들 인정하고 있는 것처럼 현대인들은 너무 바빠서 상대방과 우정을 쌓기에 시간이 빠듯한 것 역시 어느 정도 사실이다. 하지만 友테크만 잘 해 둬도 그 사람은 외롭지 않을 것이며 또한 즐거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友테크라고 해서 너무 어렵게 생각할 것은 없겠다. 기업 같은 곳에서는 임원과 직원들이 정기적으로 만나 가볍게 식사를 하면서 잔잔한 삶을 나누는 것도 友테크를 쌓는 방법에 속한다. 요즘처럼 통신이 발달한 시대에는 더욱 友테크를 쌓기가 수월해졌다. 서로 메시지로 안부만 자주 주고받아도 되기 때문이다. 사람은 사무적일 때보다 자신의 소소한 삶을 나눌 때 눈동자가 빛나는 법이고 또 가슴이 열리는 법이다. 우리 광양기업이 20년간 무재해를 달성하게 된 것도 어쩌면 그런 영향도 한 몫 했을 것이다. 광양기업은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어떠한 작업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심지어 직원들이 회식을 할 때도 출입구가 하나만 있는 식당은 이용하지 못하게 한다. 이게 다 友테크에 속한다고 보면 된다. 우정이란 돈으로 교환이 불가능하듯이 우리 직원들 역시 모두가 소중한 친구요 벗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공자님도 친구간의 우정을 얼마나 귀하게 여겼으면 논어 첫 장에 有朋自遠方來(유붕자원방래:벗이 있어 먼 곳에서 오면) 不亦樂乎(불역낙호: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고 했겠는가. 그래서 요즘 나는 우리직원들에게 友테크의 중요성에 대해 자주 언급하고 있다. 우리 회사가 매년 120시간 이상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또 공부를 독려해 600여명의 직원 가운데 무려 200여명이 안전자격을 취득하게 된 것도 다 友테크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모든 직원들이 마음을 서로 나누고 배려한다면 회사의 분위기는 물론, 생산성과 안전성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친구를 소중하게 여기고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 있어야 애사심도 생기게 마련이요, 또한 안전도 생각하게 되는 법이 아니겠는가. 이처럼 友테크 역시 행복한 공동체를 만드는 또 하나의 기술인 셈이다. 어떤 기술 하나를 익힌다는 게 쉽지 않듯이 友테크 또한 일정부분은 자기 노력이 들어가야 하는 법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가장 쉬운 게 가장 어려운 법이다. 옛 말에도 이르기를 相識(상식)은 滿天下(만천하) 하되 知心 (지심)은能幾人(능기인)고라고 했다. “서로 알고 지내는 사람은 세상에 가득하나, 마음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 수 있겠는가?”라는 뜻이다. 그렇다. 우리가 서로 마음까지 나눌 때 비로소 행복한 사람들로 불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자고로 좋은 벗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공통된 추억과 생사고락을 함께 나눴던 시간에 비례하는 법이다. 함께 일을 하다 보면 다툼과 의견의 불일치가 생기게 마련이지만 그래도 같은 목표를 함께 지향하고 있다면 이 모든 이견(異見)들이 우정을 쌓는 좋은 재료들이 될 수도 있다 하겠다. 세상에는 분명히 財테크만으로는 안 되는 게 있는데 바로 友테크가 그렇다. 아무튼 우리 광양기업 전직원들은 물론이고 모든 사람들이 마음과 마음을 주고받는 友테크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발견했으면 좋겠다. 진정한 우정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은 쉽게 절망하지 않는 법이다. 또 다른 내가 한명 더 곁에 있기 때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