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 비서실장 “이 문제에 있어서는 저를 포함 책임지겠다”
뉴스21 배상익 선임기자/ 대통령의 방미 도중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급기야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이 직접 대국민사과를 하고 나섰다.
허 비서실장은 “이 문제에 있어서는 저를 포함해서 그 누구도 책임질 일이 있다면 결코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가 일파만화 확산 되면서 국민적인 비난의 화살이 대통령에게 까지 쏟아지자 때늦은 사과로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은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문 사태와 관련 “안타깝게도 청와대 소속 직원의 민망하고도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며 “이 일로 인해서 국민 여러분께서 심히 마음 상하신 점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만큼 무조건 잘못된 일로서 너무나 송구하고 죄송스러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고 사과 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그리고 피해자 본인과 가족 친지들 그리고 해외 동포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허 비서실장은 “이번 일은 법을 떠나서 상식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매우 부끄러운 일이며 대통령 해외순방이라는 막중한 공무를 수행 중인 공직자로서는 더더욱 처신에 신중에 신중을 기했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했다“며 거듭 사과 했다.
특히 “이미 당사자에 대한 즉각적인 경질이 있었습니다마는 추후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숨기지도, 감싸지도 지체하지도 않겠다”며 “홍보수석은 귀국 당일 저에게 소속 직원의 불미한 일로 모든 책임을 지고 저에게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번 일을 계기로 청와대 직원 모두는 거듭 남다른 각오로 더욱 심기일전할 것”이라며 모든 비서실 공직자가 다시 한 번 복무기강을 확실히 세우는 귀중한 계기로 삼겠다고 밝히며 국민 여러분께 거듭 깊이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좀 더 강도 높은 사과는 이 수석 개인의 사과로 이번 사태가 무마되지 않고 오히려 비난여론이 확산되는 역풍이 불자 허 실장이 직접 나서 대국민사과를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때 늦은 허 실장의 대국민사과로 지난번 이남기 수석의 사과와 윤창중 대변이의 경질로 꼬리자르기식 대응에 박 대통령이 인사 불통에 대한 비판여론이 더욱 확대되고 있어 결자해지 차원에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 대국민사과를 해야 한다는 요구가 수그러들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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