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과 꽃샘추위가 물러가면 화사한 봄기운을 먼저 맞이하고픈 마음에 상춘객들의 발길은 저도 모르게 대한민국 대표 벚꽃축제인 진해 벚꽃축제(군항제)로 향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한 여행사의 벚꽃여행상품 예약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경남 진해군항제가 45.2%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다.
특히 하얀 눈송이처럼 흩날리는 벚꽃의 향연을 볼 수 있는 인기 여 행지인 진해군항제 벚꽃길은 2012 CNN 선정 <한국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 중 20위 안에 들 만큼 전통 있고, 아름다운 여행지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로 50회를 맞는 진해군항제 벚꽃축제(4월 1일~4월 10일)는 전야제인 3월 31일에 한류스타 콘서트를 시작으로 다채로운 축제가 이어질 예정이다. 축제 기간인 4월 1일에는 멀티미디어 해상 불꽃쇼, LED조명과 등불을 이용한 벚꽃명소 여좌천 불빛축제, 진해 국악의장 페스티벌 등을 아름다운 벚꽃과 함께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화개장터 벚꽃축제로 유명한 쌍계사 역시 작년에 이어 2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쌍계사 십리(十里)벚꽃으로 알려진 화개의 벚꽃 길은 사랑하는 청춘 남녀가 손을 잡고 걸으면 백년해로 한다고 해 ‘백년해로길’ 또는 ‘혼례길’로도 유명하다. 연인이 있다면 꼭 한번 걸어야 할 필수 낭만지. 이 밖에도 푸르른 동해바다의 경치와 경포호수 벚꽃을 즐길 수 있는 강원도 경포대(8.7%)와 동백꽃과 단풍여행의 명소로 익히 알려진 전북 고창의 선운사(8.7%)가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군항제의 유래>벚꽃축제로도 불리어지는 진해군항제는 지난 1952년 4월13일 우리나라 최초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북원로터리에 세우고 추모제를 거행하여 온 것이 계기가 되었다.
초창기에는 이 충무공 동상이 있는 북원로터리에서 제를 지내는 것이 전부였으나, 1963년부터 진행군항제로 축제를 개최하기 시작해 충무공의 숭고한 구국의 얼을 추모하고 향토문화예술을 진흥하는 본래의 취지를 살린 행사와 더불어 문화예술행사, 세계군악페스티벌, 팔도풍물시장 등을 아름다운 벚꽃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봄 축제로 해마다 일찬 발전을 거듭하여 이제는 군항제 기간 동안 20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51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규모의 축제로서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벚꽃의 유래> 봄이면 진해는 벚꽃 천국이 됩니다. 한국식물도감에 벚나무는 모두 17종으로 열거되어 있는데, 그 중 우리나라에서 순수하게 자생하는 것이 5종이라고 한다.
진해에는 다양한 수종들과 함께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156호로 지정된 한라산 자생종 왕벚나무도 널리 식재되어 있다. 한때 진해 벚꽃은 많은 오해를 낳기도 했다. 일본의 강제합병 이후 진해에 군항을 건설하면서 도시미화용을 심기 시작했는데, 광복 후 배일사상으로 일제의 잔재라 하여 마구 베어내어 심각한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1962년 박만규, 부종유 두 식물학자에 의해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제주도임이 밝혀지면서 벚나무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고, 다시 진해는 화려한 벚꽃도시로 거듭나게 됐다. 벚나무의 보존을 위해 매년 노쇠한 나무들은 나무치료 전문병원에 의뢰하여 외과수술 등의 방법으로 노령목을 집중 관리하고 있으며, 벚나무 개량증식사업으로 2006년에 농업기술센터 내 벚꽃 연구실을 설치 운영해 춘추기에 꽃을 볼 수 있는 연구관련 인프라를 구축 중에 있다.
또한 시험재배, 개량 등으로 기후와 토질에 적합한 수종을 개발해 2009년도에 6,800본을 내수면 환경생태공원, 진해루, 소죽도 등에 식재했다. 이런 역사와 사연을 가진 진해 벚꽃을 보기위해 봄이면 국내와 많은 관광객이 줄을 잇고 있다.
<2013년 진해군항제 벚꽃축제는?>창원시가 주최하고 군항제축제위원회(
http://gunhang.changwon.go.kr)에서 주관하는 51회 진해군항제가 4월 1일부터 4월 10일까지 열흘간 중원로터리 및 진해공설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벚꽃과 군악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진해군항제는 3월 31일 저녁 전야제 및 개막행사로 시작되어 충무공 추모행사, 승전행차, 군악의장 페스티벌, KBS열린음악회 등을 비롯하여 여좌천 불빛축제, 진해루 멀티 미디어 불빛쇼, 야관경관조명 등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아름다운 벚꽃을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창원시는 진해군항제 관광 교통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2일 코레일 측과 '벚꽃관광 순환열차 운행 협약'을 체결해 군항제 기간 중 마산역과 진해역 간 하루 14회 운행하기로 했으며, 자전거 이용을 늘리기 위해 누비자 임시터미널 2개소도 추가로 설치했다.
<진해군항제 기간, 해양레포츠도 체험>
창원시시설관리공단 산하 진해해양레포츠스쿨은 ‘제51회 진해군항제’ 기간(4.1~4.10)동안 창원시민 및 관광객을 대상으로 해양레저 체험행사를 운영한다.
미래성장 동력산업으로 부각되는 해양레저산업 중 해양레저스포츠 분야를 널리 홍보하기 위해 벚꽃이 만발하는 진해군항제 기간 동안 평소 접하기 힘든 크루저요트, 카약, 래프팅보트 등을 저렴한 가격(각 5000원)으로 약 1시간(오전 9시 30분~12시, 오후 1시 30분~5시 중) 동안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진해군항제 기간 중 토, 일요일(6-7일)에는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창원시시설관리공단과 창원시요트협회 주관으로 크루저요트 무료 체험을 실시해 지금까지 크루저요트를 경험해 보지 못한 시민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진해 속천항 일대 약 30분간 대죽도를 순회할 계획이다.
이어서 오후 1시 30분부터는 진해해양레포츠스쿨 해상교육장 내에서 딩기요트, 윈드서핑 퍼레이드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