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도지사가 27일 태안을 방문해 서해안살리기 종합대책 등 도정에 대해 설명한 뒤 지역리더 등과 대화를 가졌다.
“중국에서 결혼 후에 태안에 왔어요.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지금은 네일아트도 배우고 아이도 키우면서 많이 좋아졌어요. 다문화센터에서 네일아트 배우고 있는데 취업교육이 많아져서 전문직업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문화가정들이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중국에서 온 결혼여성인 수웨이씨는 마이크를 잡고 안희정 도지사에게 감정의 호소를 보냈다. 또한, 일본에서 왔다는 히로코씨도 “다문화가정센터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지만 현재 남편의 몸이 좋지 않고 중학생 딸이 있는데, 학원을 가지 않으면 학교에서 따라가기 어렵다는 현실에 놀랐다”며 “어려운 가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달라”고 건의했다.
또한, 태안지역의 4개 고등학교에서 한명씩 선발돼 온 학생들도 당당히 마이크를 잡고 안전한 등하굣길을 위한 대책을 제시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 중국에서 왔다는 수웨이씨. 이날 지역리더와의 대화에서는 그동안 대화의 자리에서 배제되었던 다문화가정과 고등학생까지 자리해 의미를 더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태안군을 전격 방문한 27일 안 지사의 마지막 대화 일정으로 진행된 지역리더와의 대화에는 이제껏 단 한번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고등학생과 다문화가정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 지역유지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대화의 형식을 넘어서는 뜻깊은 대화가 진행됐다.
물론, 고질적이고 단순한 민원성 발언은 여전히 대화의 분위기를 틀에 박힌 형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었지만 이날 대화에서는 다양한 계층의 의견이 수렴돼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이다.
이날 대화에 앞서 안 지사는 서해안시대를 연 충남도의 내포시대에 의미를 부여한 뒤 충남도정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면서 “해양수산휴양레저 도시인 태안의 발전비전인 해양과 관광이 지역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며 유류피해대책과 관련해서도 “본 소송에 대한 지원과 중앙정부의 지역경제활성화를 촉구하는 한편 도의 작은 재원이나마 560억원을 투입해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안 지사는 “수산과 비수산까지 연결시켜 어려움을 타개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향후 삼성의 책임과 지역발전을 위한 중앙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주민과의 대화에서는 ▲한우농가를 위한 조사료 지원 ▲안면도꽃박람회의 연속 추진 ▲해양수산부 부활에 따른 충남도 수산조직 개편 ▲유류피해극복기념관 예산 증액 및 바다의날 행사 상설무대 설치 및 예산 추가 지원 ▲안면-보령 연육교 건설에 따른 경쟁력 있는 개발 필요 ▲지방도 603호선 확포장 ▲백사장항의 1종 어항 승격 ▲안면도 충남도유지 공시지가 현실에 맞게 조정 ▲택시요금 인상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 태안보건의료원 건강검진센터 준공식에 참석한 안 지사.
2시간이 넘게 진행된 주민과의 대화에 이어 안 지사는 마지막 일정으로 태안군보건의료원 건강검진센터 준공식에 참석해 경과보고를 청취한 뒤 5대 암 원스톱 검진시설을 둘러봤다.

▲ 안 지사가 준공식 후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이날 준공식과 함께 본격 가동을 시작한 건강검진센터는 모두 15억원이 투입됐으며, 기초검진실, 초음파실, 방사선실, 회복실 등의 시설과 CT, 위·대장 내시경, 디지털 활용기 등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