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전국의 중학교 1학년생들에게 5,000원 상당의 도서교환권이 무료 배포된다. 교과서나 참고서 혹은 게임에 묻혀 사는 청소년들을 좋은 책의 세계로 이끌기 위해서다.
김성재 장관은 2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청소년 책 읽기 운동’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10월 중 서울과 광역시를 제외한 9개 시·도 중 1년생 32만명에게 도서교환권을 우선 배포하고, 내년부터는 이를 전국 16개 시·도의 중1 학생 61만명에게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청소년 도서교환권은 기존 도서상품권과 별도로 제작되며 올해 예산 16억원은 청소년육성기금에서 충당된다. 도서교환권은 도서상품권을 발행하는 한국도서보급주식회사에 발행을 의뢰할 계획이다.
문화관광부는 이를 위해 ‘청소년책읽기운동추진위원회’와 ‘청소년책읽기운동본부’를 설치하고, 이곳에서 ‘청소년도서교환권’ 배부 사업을 벌이도록 할 계획이다. 청소년들이 받게되는 도서교환권은 일반 도서상품권과 달리, ‘청소년책읽기추진위원회’에서 선정한 도서를 구입하는 데만 사용할 수 있다. 이 위원회는 문화부 장관이 위촉하는 20명 이내의 문화예술계·학계·청소년계 인사로 구성된다.
문화부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출판계에서는“청소년들에게 책을 읽히겠다는 원칙론에는 찬성하나 도서 교환권 지급 같은 1회성 행사에 예산지출이 되는 것은 우려스럽다”는 입장이다. 한 출판사 대표는“도서교환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책의 범위를 한정하는 것은 청소년의 독서를 편향되게 만들 수 있다”며“청소년이 다양한 책을 접하게 하려면 교환할 수 있는 책의 범위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출판계 인사는 “책읽는 사회만들기국민운동 등 민간단체에 예산을 지원하면 효율적이면서도 지속적인 독서운동을 펼 수 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김성재 문화관광부 장관은“심사결과를 인터넷에 공개하는 등 도서 선정이 투명성을 확보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출판업계도 양질의 도서를 개발해 싼값에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덕주 기자> idz@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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