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9월, 전라북도 페이스북에서는 누구도 생각지 못한 깜짝 놀랄만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오랫동안 서로 소식을 몰라 만나지 못하고 있었던 한 중국인 가족과 한국인 노부부가 전라북도 페이스북을 통해 만난 일인데요. 페북지기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올린 한 장의 사진과 단 몇줄의 글이 불과 몇 시간 만에 그들을 16년의 세월을 넘어 찾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습니다.
▷작년 9월, 전라북도 페이스북을 통해 16년 만에 만난 박용일씨, 왕계장씨 부부.
전라북도 페이스북을 통해 만나기 전까지, 그들은 그저 먼 기억 속 추억으로만 남아있는 소중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강산이 한번 하고도 반이 더 변했을 시간을 지내면서 그들이 알고 있는 것이라곤 16년전의 가슴 따뜻했던 기억과 사진 한 장이 전부였습니다. 알고 있는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고마운 분들을 찾고 싶다는 마음에 전북도청에 연락을 해왔던 것 뿐인데 전라북도 페이스북이 3만 팬들의 집단지성을 동원해 여러 사이트와 인터넷 기사 등을 뒤져 조사한(?) 결과, 노부부를 찾아 중국인 가족과 연결 시킬 수 있었습니다.
16년 만의 재회... '전라북도 페이스북은 사랑을 싣고'
그렇게 가슴 따뜻하게 서로를 찾아낸 그들. 이 소식은 [중앙일보]에 대서특필 될만큼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는데요. 화제의 주인공인 그들이 드디어 실제로 만났습니다. 지난 21일, 중국인 가족은 한국으로 건너와 충남 아산시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 박일용 목사 부부를 만났습니다. 16년만에 만난만큼 그동안 쌓였던 애틋함이 가득했는데요. 서로를 바라보고 신기함 반, 반가움 반의 마음으로 서로를 얼싸안으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소식을 전했습니다.
▷지난 2월, 드디어 이들이 상봉했다. 6월 왕호씨의 졸업식까지 기다릴 수 없어 2월 춘절을 맞아 입국을 결심했다고.
그들이 만나게 된 사연 역시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지난 9월 전라북도 페이스북을 통해 연락이 닿은 이후, 서로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박일용 목사 가족은 올해 6월 왕계장씨(중국인 가족)의 아들 왕호씨의 대학 졸업식에 맞춰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박일용 목사 가족을 너무나 만나고 싶었던 왕계장씨 부부와 아들 왕호 씨가 지난 2월 중국의 명절 춘절을 맞아 과감히(?)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만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 6월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다는 것이 왕계장씨 부부의 설명입니다.
이번 만남이 감동적인 이유는 그들이 서로 쉽게 만난 것이 아니라 오래도록 찾아보고, 또 수소문 했지만 찾지 못하던 찰나, 전라북도를 통해 그들의 인연을 찾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어릴적 자신에게 컴퓨터와 과자를 사주던 박일용 씨 부부의 기억을 가지고 있던 왕호씨는 연변과학기술대학교에서 한국어를 전공해 지난 2010년 어학연수차 한국을 방문했을 때부터 은인 박일용 씨 부부를 찾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지인에 지인부터 시작해 여기저기 수소문 해보지 않은 곳이 없었다고 하는데요. 열심히 수소문 하다가 그 해 6월 아쉬운 발걸음으로 중국에 돌아갔었다고. 그들의 간절한 마음 덕분인지 드디어 그토록 애타게 찾아 헤매던 은인을 전라북도 페이스북을 통해 비로소 만날 수 있었습니다.
▷21일, 그들이 전북도청을 찾아 직접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2월 20일 함께 만나 하룻밤의 뜨거운 정을 나눈 두 가족이 21일 좋은 인연을 찾아줘서 고맙다며 전북도청을 찾았습니다. 홍보기획과에 오자마자 "페이스북 담당자가 어떤 분이냐" 며 만남의 은인(?)을 수소문하던 그들. 한쪽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나눈 그들은 "이렇게 보고 싶었던 분들을 찾게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며 연신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들은 "페이스북 가입자가 많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오래된 인연까지 연결시켜줄 줄은 몰랐다" 며 "16년 세월을 넘어 만나게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고 전했습니다.
박일용 씨는 "너무나 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못찾게 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찾게되어 너무 감사하다. 이렇게 찾게 된 것도 큰 기쁨이지만 신문 기사가 나간 후 많은 분들께 연락을 받았다. 좋은 일 하고 있다며 좋은 말씀도 많이 전해주셨다. 그동안 연락이 뜸했던 사람들과도 연락이 닿아 반가운 사람들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페이스북이나 소셜네트워크에 관심이 없던 박일용 씨는 이번 일을 통해 페이스북을 적극 활용하며 지인들의 소식을 접하는데 푹 빠져있다고 하네요.
▷박일용씨는 이번일을 통해 페이스북을 적극 활용하며 지인들의 소식을 접하고 있다고.
왕계장씨 부부와 왕호씨도 연신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왕계장씨 부부는 전라북도에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며 양손 가득 호두, 구기자, 잣, 도토리 등 선물을 들고 찾아와 감사의 마음과 재회의 기쁨을 전했다고 하네요.
전라북도 페이스북 3만 팬과 만든 '기적'
페이스북을 통해 16년의 세월을 뛰어 넘는 일. 신기하기도 하고 매력적이기도 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사례는 페이스북, 블로그와 같은 소셜미디어들이 어떻게 사람들을 연결시키고 그들과의 연결을 통해 어떤 흥미로운 일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아주 좋은 사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라북도 페이스북에 연결된 사람은 약 3만여명. 그러나 그들이 만들어 낸 작은 연결들의 합은 무한했고, 그것은 '16년만의 재회' 라는 결코 환산할 수 없는 가치의 일을 만들어 냈습니다. 소셜미디어의 매력이자 장점이 제대로 보여진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개개인은 작지만 연결되면 그 힘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이번 사례는 시작일 뿐일지도 모릅니다. 전라북도는 앞으로도 페이스북과 블로그를 통해 더 많이 소통하고 더 많이 가치를 나누겠습니다. 앞으로 이런 기적같은 일들이 자주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