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이건희 전 회장이 13년만에 다시 법정에 선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3부는 12일 오후 1시30분 417호 대법정에서 이 전 회장과 이학수 전 부회장 등 8명에 대한 첫번째 공판을 연다.이번 공판의 핵심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사건이다. 특검팀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은 이재용 전무에게 그룹 지배권을 승계하기 위해 이 전 회장과 비서실이 직접 계획을 세우고 지시한 사건"이라는 입장이다.이에 대해 삼성 변호인단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인수권을 포기한 주주들이 있어 이 전무가 인수했을 뿐 사전에 경영권 불법 승계를 계획한 것은 아니다"고 맞서고 있다.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자 재판부는 이 전무의 재산 증식과정과 에버랜드의 삼성그룹 관련 주식 보유.거래 현황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재판부는 이날 첫 공판을 시작으로 매주 두 차례씩 공판을 열어 이달 안에 증거조사를 마치고 다음달 초 결심공판을 연 뒤 특검팀에 따라 다음달 중순 전에 선고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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