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경영권 승계와 차명계좌를 통한 세금 포탈 혐의 등으로 삼성 특검이 기소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등 피고인 8명에 대한 첫 공판이 12일 열렸다.이 전 회장은 피고인 모두진술에서 자신의 불찰에 따른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다른 피고인들에 대한 선처를 부탁했다.그러나 삼성측 변호인단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사건과 관련해 이 전 회장이 보고를 받았을 뿐 지시를 내린 것은 아니며, 회사에 손해를 끼친 적도 없다고 무죄 취지로 변론했다.이 전 회장도 6시간에 걸친 공판을 마친 뒤 책임을 지겠다는 법정 진술의 의미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책임진다고 유죄라고 말하는 건 아니다"며 "죄가 되면 책임지는 것이고, 무죄면 책임을 안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조준웅 특별검사는 전환사채 발행은 구조본의 지시에 따라 세금 부담없이 이재용 전무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기 위한 목적이었다며 공방을 벌였다.이 전 회장 등에 대한 다음 공판은 오는 18일 오후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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