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조류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 이하 ‘AI')의 주요 전파 매개체로 지목되어온 청둥오리의 월동시기, 이동경로 등이 밝혀졌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2011년 11월 충남 아산시 곡교천에서 월동했던 청둥오리가 중국 센양, 내몽골, 창춘, 압록강을 거쳐 지난해 12월 아산시 곡교천으로 되돌아온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겨울철새인 청둥오리는 2010년 포획 개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된 바 있다. 이에 과학원은 2011년 11월 충남 아산시 곡교천에서 청둥오리를 포획해 인공위성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후 이동경로와 번식지를 추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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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둥오리 수컷에 인공위성 추적장치를 부착하고 있는 모습. |
위치추적 결과, 청둥오리는 아산 곡교천에서 월동 후 2012년 3월700km를 날아 중국 요령성 센양에 도착했으며 약 2주간 머문 후 다시 4월에는 670 km를 날아 내몽골 힝간에 도착해 총 20일간 1370km의 거리를 북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철 남하 시에는 북상경로와 달리 지난해 11월 중국 길림성 창춘 인근으로 이동해 1주일간 머문 후 북한의 자강도 초산 인근의 압록강을 거쳐 같은 해 12월에는 지난해 월동지였던 충남 아산시 곡교천에 도착했으며 총 20일간 약 1300km를 이동했다.
특히, 시기상으로 볼 때 2012년 4월부터 가을까지 머문 내몽골 힝간지방의 소하천을 번식지역으로 활용한 것으로 추정돼 한국에서 월동하는 청둥오리의 구체적인 번식지역을 최초로 파악하게 됐다.
또 과학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청둥오리의 월동지와 번식지의 활동반경과 장거리 이동특성을 처음으로 밝혀냈으며, 동일지역을 월동지로 다시 이용한다는 사실도 새롭게 확인했다.
과학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주요 유입원으로 관심 받고 있는 청둥오리의 장거리 이동습성이 파악됨으로써 향후 중국이나 몽골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할 경우 국내 유입 가능성을 판단하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연구 결과를 지방자치단체, 시·도 야생동물구조센터,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등 관계기관과 공유해 매년 실시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 예찰에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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