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만에 다시 기자회견장에 선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뒷산에서 혼자 촛불시위를 바라보며 수없이 자책했다는 반성과 국민에 대한 사과로 회견을 시작했다. 한미 FTA를 위해 쇠고기 협상을 타결했지만 결과적으로 식탁 안전에 대한 국민의 요구를 헤아리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 대통령은 장관 고시를 보류해서라도 30개월 이상 미국 쇠고기가 우리 식탁에 오르는 일은 결코 없도록 미국 정부의 보장을 받겠다고 약속했다. 정치적 입장만 고려하면 주저없이 재협상을 하겠지만 2000년 한중 마늘 분쟁과 같은 국익손실을 막기위해 추가 협상을 할 수밖에 없는 사정을 이해해달라고도 했다. 아울러 한미 FTA는 쇠고기 협상과 상관없이 어떤 수정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새로 시작해야 할 시간이라며 두려운 마음으로 겸손하게 국민에게 다가갈테니 정부를 믿고 지켜봐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또 논란이 되고 있는 정책 현안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촛불시위의 또다른 도화선이 되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 공약도 국민이 반대한다면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물과 가스, 전기, 건강보험의 민영화 계획은 애초부터 없었다고 확언했다. 방만한 일부 공기업을 민영화하더라도 값이 오르거나 일자리가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화물연대 파업을 계기로 다단계 고마진 형태의 한국 물류시스템에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그러면서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파업도 경제에 타격이 오면 국민 모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며 고통을 나누고 협력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호소했다. 대신 정부는 고유가 시대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미 내놓은 서민 직접 지원 외에도 에너지절감산업으로의 체질 개선, 중동에의 플랜트 수출 등 새로운 분야를 검토한 해법을 곧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신뢰없는 인터넷은 독이 될 수 있다고 했던 발언은 사이버시대 국가간의 협력을 강조한 말이었다며, 어떤 경우에도 인터넷을 부당하게 통제하지 않고 정부도 인터넷을 통한 소통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