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이승종)은 세계 최초로 액체 시료를 그래핀1)에 밀봉하는 기술을 개발2)하고 그 액체 내에서 나노입자가 성장하는 과정을 원자 단위에서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데 성공3)함으로써 액체 내의 수많은 반응 메카니즘을 규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KAIST 이정용 교수(李廷鎔, 62세)를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2월 수상자로 선정하였다.
□ 일반적으로, 전자현미경은 광학현미경보다 수천배의 배율을 가지고 있어 원자 단위까지 관찰이 가능하지만 고체상태의 시료만 가능하다. 전자와 공기가 만나 산란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전자현미경 내의 전자빔이 지나가는 길이 모두 진공으로 유지되는데, 액체 시료는 진공 속에서 모두 증발하기 때문에 관찰이 불가능하다.
○ 나노재료 제조, 전기화학 및 촉매 반응, 인체 및 동식물 세포 속의 반응과 같은 수많은 반응들은 액체 내에서 일어나거나 액체를 포함한 반응들이다. 따라서 이번 이 교수가 개발한 기술로 인해 액체 내에서 일어나는 과정을 원자 규모로 관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 이 교수는 필름과 같은 2차원 구조에 투명성과 내구성을 가진 그래핀의 특징을 응용해 액체 시료를 밀봉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또한 용액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전자현미경으로 실시간 관찰하는 기술을 개발하였다. 실제로 이 기술을 적용하여 용액에서의 백금입자가 성장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찰함으로써 그 성장 메커니즘을 규명하였다. 이 연구 성과는 2012년 4월 ‘사이언스(Science)’지에 게재되었으며, 사이언스지의 This week 및 Perspectives, 네이처지의 Research Highlights에도 소개되었고, BBC 등 유명 해외 언론매체에도 보도된 바 있다.
□ 이 교수는 지난 20여 년간 미세구조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을 원자단위에서 규명하는 연구를 통해 과학인용색인(SCI) 등재 국제학술지에 450여편의 논문을 게재해왔으며 7편의 저서를 편찬하는 등 탁월한 연구 업적을 보이고 있다.
○ 현재까지 발표한 다수 논문들은 Science, Nano Letters,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등의 권위 있는 학술지에 게재되어 지금까지 총 피인용 횟수(논문의 질적 수준 평가 척도)가 3,600회가 넘었고, H-index4)가 31(31회 이상 피인용된 논문이 31편임)에 달하는 등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 이 교수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 2012년 한국세라믹학회의 ‘학술상’ △ 2012년 ‘올해의 KAIST인상’을 받는 영예를 얻었다.
○ 이 교수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새로운 학문 분야인 '액체 전자현미경'과 '나노액체'를 더욱 깊이 개척하고, 그 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액체 내에서 일어나는 많은 과학 현상들을 원자단위로 규명함으로써, 우리의 생활을 더 편리하거나 이롭게 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한다” 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 참고로,「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은 학?연?산에 종사하는 연구개발인력 중 우수한 연구개발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자를 발굴·포상하여 과학기술자의 사기진작 및 대국민 과학기술 마인드를 확산하고자 1997년 4월부터 시상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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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래핀(graphene): 탄소 원자가 벌집 모양의 육각형 형태로 연결된 2차원 평면 구조를 이루는 물질을 칭하는 말로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기 전도성이 우수하여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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