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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구한 시간…유대교 儀式 생생히 목도”
  • 조병초
  • 등록 2013-02-02 1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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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셜> 아프리카 유대인 ‘팔라샤스족’과 ‘렘바족’(下)
고대 이스라엘 민족사에는 12지파가 존재하였다. 솔로몬왕 통치 하에 통일왕국의 번성을 구가하고 있던 이스라엘은 그의 사후 대를 이은 르호보암의 유다 두 지파와 이에 대적하는 이스라엘의 여로보암 열 지파로 양분되면서 나라가 갈라지게 된다.

BC 722년에 앗시리아의 사르곤은 이스라엘 왕국을 멸망시켰다. 당시 이스라엘 왕국의 10지파는, 지중해 주변을 탈피하여 아라비아 반도, 인도, 아프리카 등 해외로 흩어졌다.

이들은 사라진 10지파(Ten Lost Tribes of Israel)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데, 대조적으로 유다왕국 2지파는 기원전 6세기경 바빌로니아의 멸망으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사라진 10지파는 어디로 갔을까? 이들 중 아프리카 대륙에 정착한 유대인 혈통은 에티오피아의 팔라샤인이며, 아프리카 남부지방의 짐바브웨 한 부족인 렘바족 역시 오늘날에도 유일신 의식과 유대율법을 준수하면서 할레의 관습을 유지하고 있다.



‘렘바족’ 예멘서 남부 아프리카 동부해안 정착

DNA 분석통해 유대인 제사장 신분 상호확인


솔로몬왕 스바여왕 후손들 에티오피아에 뿌리

1984년 기근 심각 ‘모세 작전’ 본국 귀환시켜


1992년 5월에 솔로몬작전 전격감행 대거이주

입국 거부 기독교 개종 유대인 최종 수용키로




■ 남아프리카 검은 유대인 ‘렘바족’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짐바브웨, 모잠비크 국경지대에 살고 있는 그들은 스스로를 ‘렘바족’(Lemba)이라 칭하는데, 짐바브웨에는 이들을 밤웨니에, 혹은 바렘바족이라 부르고 모잠비크는 이들을 ‘바세나족’이라고 일컫는다.

이들 5만여명의 렘바족은 세계 최빈곤 수준의 생활을 영위하고 있지만, 할례를 하고 안식일을 지키며 돼지나 하마 고기를 먹지 않는 등 유대인과 동일한 전통을 고수하여 왔다.

이곳에서는 예멘에서 천년 이전에 이주하여 남부아프리카 동부해안에 정착한 유대인 집단이 존재한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구전되어 왔다.

1999년 5월 9일 뉴욕 타임스는 반투어를 사용하는 렘바라는 남부 아프리카 부족이 자신들의 주장처럼 1천여년전 예멘의 ‘세나’라는 도시에서 이주한 유대인의 후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연구결과 밝혀졌다고 보도한바 있다.

반투어는 서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 일대에 널리 사용되는 언어 집단으로 사람을 의미하는 단어 반투(bantu)를 공유하는 데서 유래했다.

베타 이스라엘 또는 ‘팔라샤스’(Falashas)족으로 알려진 에티오피아의 흑인 유대인들과 조우한 영국의 문화인류학자인 ‘튜더 파피트 박사’는 이들의 주선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북동부 지역인 ‘림포포(Limpopo)의 렘바족 노인들을 만난 후 유대인의 이동설을 최종 확인하였다.

▲ 학자들의 거듭된 연구 결과 이들은 분명 유대인의 후손이며, 그중에서도 모세의 형인 아론에게서 계승되는 유대인 제사장 직분과 연관되는 유전자적 특성을 지닌 것으로 밝혀졌다.


▲ 렘바족은 할례를 하고 안식일을 지키며 돼지나 하마 고기를 먹지 않는 등 유대인과 동일한 전통을 고수하여 왔다.


이들은 자신들이 먼 옛날 북쪽 세나라는 도시에서 이주한 ‘부바’라는 유대인 후손이라고 주장해왔다. 렘바족의 유대인 연관설을 첫 제기한 영국의 문화인류학자 튜더 파피트(Tudor Parfitt) 박사는 10여년의 연구 끝에 ‘세나(Senna)’라는 지명이 지금도 예멘의 한 마을 이름으로 남아있다는 사실도 찾아냈다.

학자들의 거듭된 연구 결과 이들은 분명 유대인의 후손이며, 그중에서도 모세의 형인 아론에게서 계승되는 유대인 제사장 직분과 연관되는 유전자적 특성을 지닌 것으로 밝혀졌다.

▲ DNA 검사 결과 렘바족의 남성염색체 Y에서 유대인의 제사장 혈통인 코헨(아론의 제사장 직계후손)의 고유형질 유전자가 검색 되었다.

튜더 파피트와 영국 옥스퍼드대 유전학자인 데이비드 골드스타인의 연구 결과는 매우 경이적이다. DNA 검사 결과 렘바족의 남성염색체 Y에서 유대인의 제사장 혈통인 코헨(아론의 제사장 직계후손)의 고유형질 유전자가 검색 되었다는 것이다.

유전자 상호 연구는 미국, 영국, 이스라엘의 유대인 성인들의 유전자와 대조 비교되었는데 이들은 코헨만큼 높은 일치률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이들 연구팀은 Y염색체가 조상의 유전형질과 그 변형을 보존하는 특성을 이용해 렘바족이 유대인 후손일 가능성에 큰 무게를 실었다.

상술하면, 유대인의 제사장 직분과 렘바족의 제사장 직분의 유전자 지표가 비슷하다는 것을 규명한 것이다. 이들 양 가계에서 70%가 Y염색체에 공통 DNA표지를 공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렘바족이 유대족으로부터 분파되었다는 문헌은 부재하였지만 몸 속에 새겨진 유전자가 어떤 기록보다 생생하게 이를 입증한 것이다.

▲ 영국의 문화인류학자인 ‘튜더 파피트 박사’는 ‘림포포(Limpopo)의 렘바족 노인들을 만난 후 유대인의 이동설을 최종 확인하였다.


▲ 5만여명의 렘바족은 세계 최빈곤 수준의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 에티오피아 검은 유대인 ‘팔라샤’의 귀향

이사야서 11장 11절에는 “그 날에 주께서 다시 손을 펴사 그 남은 백성을 앗수르와 애굽과 바드로스와 구스와 엘람과 시날과 하맛과 바다 섬들에서 돌아오게 하실 것이라”는 말씀이 있는데, 여기에서 ‘구스’란 바로 에티오피아를 가리킨다.

에티오피아어인 암하라어‘로 이방인 또는 권리가 없는 사람이란 뜻의 ’팔라샤(Falasha)로 불리는 에티오피아에 있는 흑인 유대인들은 솔로몬 왕과 스바 여왕 사이에 태어난 메네릭 1세(Menelik I)의 자손으로 추정된다.(열왕기상 10:1-13, 역대하 9:1-12)

▲ 1984년과 1991년 두 차례에 걸쳐 에티오피아의 팔라샤 유대인들이 대거 이스라엘로 귀환하였다.


▲ 에티오피아의 흑인 유대인들은 솔로몬 왕과 스바 여왕 사이에 태어난 메네릭 1세(Menelik I) 자손으로 추정된다 .

에티오피아 북부 곤다르(Gondar) 지방에 집단 거주한 이들의 존재는 1980년대 초반에 널리 알려졌는데 할례와 유월절 등 유대인 전통을 지켜왔다. 이보다 훨씬 앞선 1973년, 당시 정통한 유대인 랍비들은 이들 팔라샤 유대인들을 BC 722년 앗수르 제국의 침입을 받아 흩어졌던 ‘잃어버린 10지파’ 중의 하나로 공식 인정했다. 그 후 이스라엘 정부는 이들을 위한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1천 년간 에티오피아의 서북부 지방에서 크게 번영했던 에티오피아의 유대교는 기독교의 전래와 국교화 이후 그 세력이 현격히 줄기 시작했다. 기독교의 개종을 거부한 팔라샤인들은 개인 토지를 몰수당했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여러 차례 닥쳤던 가뭄과 기근, 그리고 에리트레아와의 내전으로 말미암아 팔라샤인들은 크나 큰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수천 명의 팔라샤인들은 이웃나라인 수단의 난민촌으로 피난을 떠났다.

▲ 에티오피아 유대인들은 극심한 기근과 내전에 생존이 위협받았다.
이스라엘은 1984년, 심각한 기근과 가뭄으로 파탄에 빠진 에티오피아 내의 유대인들의 생존이 위험한 지경에 이르게 되자, ‘모세 작전’(Moses Operation)이란 이름으로 이들을 비밀리에 이스라엘로 귀환시켰다.

당시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걸어서 아프리카의 습지를 건너 수단(Sudan)을 거쳐서 이스라엘로 들어왔다. ‘에드나 예홀라셰트’(Edna Yeholashet)는 1991년 5월 22일자 예루살렘 포스트지에서 그 때의 상황을 생생히 설명한다.

“내가 속한 무리는 밤에 떠났습니다. 밤에만 걸어야 했어요. 낮에는 구멍이나 동굴에 숨어야 했죠. 동굴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더웠고 물은 곧 동이 났습니다.…그녀와 한 친구가 나무 밑 그늘을 찾아 갔다. 거기에는 5명의 시체가 나뭇잎에 덮여 있었습니다. 악취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지독했어요. 저도 누워서 죽고 싶었지요. 그리곤 기절하고 말았어요.”

▲ 이스라엘에 이주하여 모든 것을 만끽하고 있는 에티오피아 출신의 어린이들
다음날 그들은 수단에 있는 적십자사 수용소로 비틀거리며 걸었다. 굶주렸고 탈수상태가 되었다. 일곱 달 후에 에드나는 평생 처음으로 비행기를 탔다.

그리고 이스라엘에 무사히 도착했다. 그녀는 솔로몬 엄마와 오빠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오늘날 그 가족들은 이스라엘 전역에 흩어져 산다.

이 사실이 언론에 의해 최초로 공개되면서 아랍권이 일제히 비난, 이들 유대인의 공수가 잠정적으로 중단되었는다.

당시 이스라엘의 시몬 페레스 총리는 아직 에티오피아에 남아 있는 유대인들을 마지막 한명까지 이스라엘로 이주시키겠다고 공언, 다시 한 번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 후 에티오피아는 계속되는 내전으로 인해 정권의 위협을 받게 되고 이스라엘 정부는 비밀리에 이들 에티오피아 맹기투스 정권에 무기를 공수함으로써 유대인들의 지속적인 본국 송환을 약속 받았다.

급기야 1991년 내전으로 에티오피아 정국이 더욱 혼미한 지경에 이르게 되자, 맹기투스 에티오피아 대통령이 급기야는 국외로 탈출하게 되고 이들 팔라샤 유대인들의 안전이 더욱 위협받게 되면서 3천5백만 달러를 에티오피아 정부에 지불하고 비행기로 1만4천200명의 에티오피아 유대인을 본국으로 전격 공수시켰다.

당시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직접 에티오피아 정부에 개인 전화를 걸어 이들 팔라샤 유대인들의 본국 송환을 촉구,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솔로몬 작전’(Solomon Operation)은 1991년 5월 24일 금요일 오전 10시에 시작해서 5월 25일 토요일 오전 11시에 종료되었다. 에티오피아의 수도인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에서 이스라엘의 벤 구리온 공항에 도착하는 작전의 소요시간은 25시간에 걸쳐 완성되었다.

민간과 군용 비행기 35대가 비행을 했다. 작전의 정점에는 28대의 비행기가 동시에 공중에 떠 있었다. 대사관에서, 버스 이동 중에, 비행기 안에서, 이스라엘 수용소 센터로 가는 중 11명의 신생아가 출생했다. 그야말로 대장관이요 진풍경이었다.

▲ 1992년까지 총 6만 명의 에티오피아 유대인이 귀환했고, 1999년에는 3,800명이 DNA 검사를 통해 유대인임이 확인되어 돌아왔다.

이에 1992년까지 총 6만 명의 에티오피아 유대인이 귀환했고, 1999년에는 3,800명이 DNA 검사를 통해 유대인임이 확인되어 돌아왔다.

문제는 나머지 기독교 신자들이었다. 이스라엘 당국은 기독교인들에 대한 입국을 거부했다. 이로 인하여 유대교 신자와 기독교 신자가 섞여 있는 가정이 분리되었다. 이스라엘의 종교청 장관은 만일 팔라샤 크리스천이 이스라엘로 오는 경우 유대교로 개종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그리하여 예수님의 구세주(메시아)이심을 믿고 고백하는 크리스천 유대인들은 이스라엘로 귀환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약 10년의 세월이 경과된 가운데, 2010년 11월 14일 이스라엘 일간지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주례 각료회의에서 만장일치 찬성으로 ‘팔라시무라’의 이민을 둘러싼 논란을 일단락 지었다.”고 보도했다. 팔라시무라는 유대교를 버리고 기독교로 개종한 에티오피아 유대인을 일컫는다. 이스라엘은 팔라시무라의 이민을 향후 4년에 걸쳐 수용하기로 전격 결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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