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 문체회관 1월→4월→6월 잇단 말 바꾸기 무책임행정 전형 -
청주야구장 시설관리부서인 청주시문화예술체육회관의 무책임한 행정이 야구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청주시문체회관이 지난 2011년부터 42억원을 들여 청주야구장 시설개선에 나섰으나 인조잔디 물품구매입찰 특혜의혹 시비에 휘말리며 공사가 지연돼 올 상반기 초·중·고 야구대회 및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청주홈경기 개최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3월 중순부터 엘리트체육 고교야구 주말리그경기와 충북야구협회장기 초·중·고야구대회, 전국소년체전 평가전 등 각종대회가 예정돼 있다.
지난 2012년의 경우 4월10일 청주야구장에서 한화이글스 對두산 청주개막전을 시작으로 13경기가 열렸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청주시의 무사안일 늑장행정으로 인해 오는 6월 이후에나 청주야구장에서 대중스포츠로 사랑받는 야구경기를 볼 수 있다.
당초 시에서는 이달 중으로 청주야구장 시설개선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조잔디시설공사가 특정인의 입김에 의해 졸속으로 추진되면서 민원이 제기돼 인조잔디 제품선정위원회까지 열었지만 정작 물품구매 입찰에서 애초와 다르게 입찰공고 및 규격·시방서 내용을 대폭 완화해 특혜의혹시비가 일어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육상 등 청주종합경기장에서 훈련을 해야 하는 선수들이 청주시가 육상트랙 물품구매 입찰을 진행하면서 대만과 유럽으로 원산지를 제한하자 공정성을 이유로 관련업체에서 이의를 제기해 입찰이 취소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설상가상으로 동절기 공사중지와 맞물려 청주야구장과 청주종합경기장의 공정률은 각각 1월 현재 35%와 27.5%로 지지부진하다.
앞서 지난해 12월18일 박상권 문체회관 체육시설담당 주무관은 아시아뉴스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전체공정률은 35%로 기상이변 등 추가변동사항이 없는 한 올해처럼 한화이글스 청주홈경기 개막전이 열리는 4월초·중순까지는 청주야구장 시설개선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다만 3월 중순부터 시즌이 시작되는 초·중·고 아마야구 경기일정은 충북야구협회에 양해를 구하는 등 사전협의를 통해 진행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런데 왠일일까? 불과 한 달 전만에도 오는 4월초·중순까지는 청주야구장 시설개선공사를 완료해 아마야구 초·중·고 엘리트 야구경기 일정과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청주홈경기가 열릴 수 있도록 공사를 마무리하겠다던 청주시 문체회관이 말을 바꾼 것이다.
청주시문체회관의 2월 월간업무보고계획에 따르면 오는 3월 그라운드 배수로설치 및 지반다짐 공사, 4월 각실 마감재 보수 및 관람석 의자설치 공사, 5월 인조잔디 설치공사, 6월 내·외부 도장공사 및 준공예정이다.
이와 관련 노흥구 청주야구장 인조잔디 제품선정위원장(충북야구협회 전무이사)은 “시가 애초부터 전문가 등 시민의견을 수렴해 투명하게 계약업무를 추진했다면 이달 중으로 청주야구장 시설개선 사업이 마무리됐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야구협회와 청주야구장 공사지연에 따른 경기일정 등 상의조차 없는 불통행정에 울화가 치민다. 올 상반기 충북도내 초·중·고 야구대회와 고교야구 주말리그, 한화이글스 청주홈경기가 예정대로 진행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흥덕구 개신동의 김선재씨(46)는 “평소 야구를 좋아해 가족들과 청주야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이글스 홈경기를 빠지지 않고 가곤 했는데 올해는 6월 이후에나 야구장 시설 개·보수가 마무리된다면 이를 이해할 시민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청주야구장이 시민들을 위한 공공시설인 만큼 건전한 대중스포츠 관람을 위해 적기에 공사가 완료될 수 있도록 계획성 있게 행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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