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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로 다시 태어난 기분이에요.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해요. 그리고 즐겁습니다."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한잔의 추억 등 히트곡을 남긴 싱어송라이터 1세대 이장희(66)가 첫 단독 전국 투어콘서트에 나선다.
"저는 저 자신이 가수였던 걸 잊었던 사람"이라는 고백처럼 이장희는 1975년 가수생활 절정기에 가요계를 떠나 미국으로 향했다. 레스토랑, 의료업 등을 벌여 성공하기도 했다.
"72년 그 애와 나랑은으로 데뷔해 73년부터 동아방송 DJ를 했어요. 75년 대마초 파동으로 방송을 떠날 때까지 매일 방송을 해서 콘서트 등에서 연주할 기회가 거의 없었어요. 실제로 만들었던 노래를 밖에서 불렀던 건 열 번 미만인 것 같아요."
2년 전 MBC TV 예능프로그램 무릎팍 도사 놀러와-세시봉 특집에 출연한 것이 계기가 됐다. "두 프로그램에 출연한 다음 많은 곳에서 노래를 해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때 많은 사람이 제게 팬이 있다고 했었는데 믿지 못했죠."
"지난해 초 MBC TV 콘서트를 하게 됐어요. 6개월 연습하고 콘서트를 했는데 주위에서 그렇게 연습했으니 대중과 만나보면 어떻겠느냐고 했어요. 더 늦기 전에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어요."
"연습을 하다 보니 노래가 즐거워요. 가장 감수성이 예민했던 중고등학교 시절 음악만 들었던 때의 느낌이 다시 살아났어요. 이렇게 좋은 걸 왜 안 했을까"하는 마음이기도 하다.
공연에 앞서 30일 이장희 1집이라 명명한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를 발매한다. 앨범에는 그 애와 나랑은 그건 너 한잔의 추억 등 히트곡과 미공개 음원들이 담긴다. 오랜 친구인 기타리스트 강근식(67)과 함춘호 밴드가 함께 작업했다.
"노래 가사를 만들고 곡을 붙이기 때문에 노래를 들여다보면 제 인생이 들어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을 관객들과 이야기 나눠보고 싶어요."
3월2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시작으로 9일 부산, 16일 대전, 23일 대구, 4월6일 전주에서 공연한다. 데뷔 후 40여년 만의 전국 순회공연이다.
"주제넘게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는 생각까지는 아니에요. 저를 보러 온 사람들이 40~60대일 거에요. 이분들은 제 노래를 들으면서 20대로 돌아가지 않을까요? 추억을 나누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해요."
히트곡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가 공연의 타이틀이자 각오다. "제 마지막 공연이라 생각하고 혼신을 다할 겁니다. 나이 60이 훌쩍 넘은 남자의 혼신을 다한 노래를 들려드리고자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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