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한 시민단체와 학생들의 반전시위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규탄시위 대상도 주한 미대사관에 이어 미국계 다국적 기업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노동계는 파병 동의안에 찬성하는 국회의원에 대한 낙선운동까지 예고하는 등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오전 9시 10분쯤 대학생으로 보이는 30여명이 미대사관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전원 연행됐다. 이 날 미대사관 건너편 지하도 등에서 갑자기 뛰어나온 학생들은 미대사관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고 이중 2명은 미대사관 담 위로 올라가 ‘STOP THE WAR. NO BUSH’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치기도 했다. 오전 11시50분쯤에는 환경운동연합 소속 남녀 회원 3명이 서울 공평동 맥도날드 가게 앞에서 고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부시 대통령으로 분장하고 검은 차도르를 쓴 채 고가사다리차를 타고 매장 앞에 설치된 10여m 높이의 대형 ‘M’자 마크 위에 올라가 ‘이라크전쟁 반대와 한국군 파병안 철회’를 주장했다.
또, 여중생범대위와 민중연대 등 20여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도 이날 오후 1시쯤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은 한·미동맹 관계상 미국으로부터 한반도 평화를 보장받는 현실적 선택이 아니라 미국에 굴복한 굴종외교의 표상”이라고 비난한 뒤 “여야가 파병안을 통과시킬 경우 거대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노총도 성명을 통해 “찬성 국회의원을 전범공범자로 규정, 지구당사 항의농성과 내년 총선 낙선운동을 전개하고, 실제 파병이 이뤄지면 대통령에 대한 탄핵운동과 총파업 등 강도 높은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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