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독성’으로 표시된 크레파스에 실제 중금속이 일정량 포함돼 있으며 일부 제품은 한국산업규격(KS)이 정한 중금속허용기준치를 크게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최근 시판되는 6개 사 7종의 크레파스를 대상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의뢰, 중금속 함유량과 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 제품이 일정량의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지만 제품에는‘무독성’으로 표시돼 소비자가 독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오인할 우려가 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또 ㅁ사의 노란색 크레파스는 크롬과 납 함유량이 각각 기준치의 15배와 22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소비자연대 김진희 정책부장은 “현행 ‘품질경영 및 공산품 안전관리법’에는 크레파스 등 유해물질을 포함한 학용품이 안전검사 대상품목에 해당하지 않고 있으며, KS 시험기준도 어린이가 입에 넣어 빨았을 때 나오는 중금속량만을 기준으로 할 뿐 먹었을 경우 체내에 남게 되는 중금속량은 고려하지 않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이에 따라 ㅁ사는 물론 ‘무독성’이라고 표시한 모든 회사의 제품에 대해 소비자의 오인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중대한 표시결함으로 공개리콜을 요구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중금속 허용기준치를 넘어선 것에 대해서는 “KS기준에서 적용하는 실험방법에 따르면 기준치를 넘어서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중금속 함유가 확인됐다면 앞으로는 더욱 엄밀한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해명했다. 이밖에도‘무독성’ 표기에 대해서는 소비자의 오인이 있을 수 있다면 다른 제조사들과 협의를 통해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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