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완도군청이 보길도의 대규모 상수원댐 확장공사를 벌이자 주민들이 문화유적과 자연경관을 훼손한다며 서명운동과 단식농성 등으로 맞서고 있다.
완도군은 보길도와 노화도 일원에 대한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을 위해 2006년 1월까지 273억원을 들여 보길면 부황리 일대 상수원댐을 확장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길이 270m 높이 20m 저수량 42만t에서 길이 380m 높이 30m에 저수량 150만t으로 3배이상 늘어나는 공사이다. 상수원 댐공사는 본격적인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에 보길도 주민들은 이달초 이장단·청년회·번영회 등을 중심으로 ‘보길상수대책위’를 꾸려 확장공사 즉각 중단과 안정적 경제적 대안인 바닷물 담수화 사업시행을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문화재 훼손도 문제이지만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행정이 벌어지고 있다”며 ‘막가파식 행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보길도는 고산 윤선도선생의 유적이 많고 주위 경관이 뛰어나 보존가치가 높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이다. 그러나 이 공사가 실시되어 완공되면 오운대 하한대 석전대 등지로 가는 길이 끊기고, 사적지인 낙서재터와 동천석실의 주변경관이 사라질뿐 아니라 ‘옥구슬’구르는 소리가 들린다는 골짜기 낭음계의 많은 부분이 물속에 잠긴다.
이를 막기 위해 주민들은 무기한 릴레이 단식농성에 들어갔고 시인이자 주민인 강제윤씨는 4월 7일까지 27일 단식에 들어갔으며 40일 이후에는 물까지 마시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363억원을 들여 고산의 유적복원사업을 벌이는 골짜기에서 관련 유적을 사장시키는 공사를 추진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라며 “바닷물 담수화라는 대안이 있는 만큼 철회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조정옥 대책위원장은 “낙서재터와 동천석실 등 문화재보호구역 경계에서 5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점인데도 사전 심의를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해 절차에 문제가 있다.” 지적했다. 확인해 본 결과 문화재청의 사전심의 없이 공사가 강행되었으며, 주민들이 문화재청에 민원제기한 결과 이 사실이 밝혀졌다. 지금은 문화재청장의 ‘공사중지’에 따라서 공사는 정지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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