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들이 미니스커트와 배꼽티를 입으면 징역 6개월형
성폭행을 자극한다는 이유로 여성들에게 미니스커트와 배꼽티를 입지 못하게 하는 나라가 있다. 26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내 작은 왕국 스와질랜드에서는 여성들이 미니스커트와 배꼽티를 입는 것이 금지된다. 만약 이를 어겼을 시에는 6개월 징역형에 처해진다.
아프리카의 매우 보수적인 국가이자 마지막 절대군주제인 스와질랜드에서는 최근 여성이 자신의 신체를 노출하는 옷을 입는 것을 금지하는 과거 식민지 시대인 1889년에 제정된 미니스커트 금지법을 부활시켰다.
지난달 스와질랜드 제2의 도시 만지니에서는 남녀평등과 치안 강화를 주장하는 젊은 여성들이 시위를 벌였다. 이중 일부 여성 시위자들이 미니스커트를 입었다.
스와질랜드 경찰 대변인인 웬디 흘레타는 “앞으로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들은 체포될 것”이라며 “성폭행범은 반쯤 옷을 벗은 여성을 쉽게 성폭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법은 여성들이 다치게 하지 않기 위해서이며 동시에 사람들은 적절한 행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니스커트와 배꼽티뿐만 아니라 골반 바지도 금지된다.
하지만 반라의 누드의 경우는 이 법에 저촉되지 않아 형편성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즉 음스와이 3세 국왕(44) 앞에서 완전한 노출이나 토플리스 차림으로 춤을 추는 것은 허용된다. 국왕은 새 신부를 간택할 때 처녀들이 가슴을 드러낸 반라의 상태에서 구슬복장을 하고 왕 앞에서 행진하며, 왕은 그 중 마음에 드는 처녀를 왕비로 맞는다. ‘리드(갈대) 댄스 축제’라 불리는 이 행사는 매년 약 10만명의 처녀들이 참가한다.
경찰 대변인 흘레타는 “이 행사 동안 처녀들이 성폭행을 당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반라의 구슬 복장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변했다.
미니스커트 금지령에 대해 여성들은 “미니스커트를 금지시킬 것이 아니라 성폭행범을 금지시켜야 한다”며 “전근대적인 생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스와질랜드는 가부장제 사회여서 여성들의 인권이 크게 제약받고 있다. 왕은 국민들이 가난하게 생활하고 있음에도 1억달러(약 1,100억원)의 개인 재산으로 호화생활을 하고 13명의 왕비를 거느려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 5월에는 6번째 왕비인 안젤라 들라미니는 왕의 육체적, 정신적 학대에 견디지 못하고 왕비의 자리를 포기하고 왕실을 떠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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