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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아동, 왜 갑자기 성적이 나빠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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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2-12-27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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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가 약간 산만하기는 하지만 머리가 좋다고 여겨지는 경철이는 최근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서 성적이 무척 나빠졌다. 1, 2학년 때는 받아쓰기나 산수에서 곧잘 100점을 받아와 부모를 기쁘게 하였는데,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약간 성적이 좋지 않더니 4학년이 되면서 더 나빠졌다.

이처럼 주의가 산만하거나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가진 아동이나 청소년들은 다른 아동에 비해 지능이 나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학습 성취가 낮은 경우가 많다. 초등학교 1, 2학년 때에는 머리도 좋아 학교성적도 좋고 공부내용도 잘 이해하는 것 같았는데 3, 4학년이 되거나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점차 이해력, 사고력,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성적도 저하되어 부모를 당황케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혹 머리가 나빠서 그런가 하고 지능검사를 해도 지능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러면 경철이는 왜 갑자기 성적이 나빠졌을까? 그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학업성취는 개인의 능력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인지(지능 포함), 사고, 정서, 성격, 환경, 인간관계 등과 같은 여러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연구에 의하면 그 중에서도 지능을 포함한 인지기능이 학업성취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인지는 지각, 상상, 추리 및 판단 등 모든 형태의 지적 활동을 포함하는 일반적인 개념으로서 지식을 습득, 저장, 전환, 창출, 평가, 활용하는 과정을 말한다. 최근의 학습이론에서는 학습자의 행동보다 그 행동을 일으키는 정신 활동, 즉 인지 활동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따라서 학습은 ‘이해를 통해서 학습자의 인지구조가 변화하는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 즉 학습은 인간의 감각적 수용기관을 통해 들어온 외부의 자극을 선택적으로 수용하여 단기기억이나 장기기억 과정을 통해 정보처리를 하고, 반응기관을 통해 자극에 반응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이러한 학습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인지기능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인지기능이란 외부로부터 정보를 받아들이고 기억하고 분석하며 여기에 창의적인 생각을 더하거나 시간이 지난 후에 받아들였던 정보를 다시 떠올리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이러한 인지기능은 크게 주의, 언어, 시공간, 기억, 실행기능(또는 관리기능)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지능검사로 가장 많이 사용되어온 웩슬러 지능검사는 인지기능 중에서 주의, 언어, 시공간기능만 측정할 수 있고, 기억과 실행기능에 대한 검사는 부족하여 전반적인 인지기능을 정확히 평가한다고 볼 수 없다. 따라서 학습에 가장 큰 영양을 미치는 인지기능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웩슬러 지능검사 외에 기억력과 관리기능에 대한 검사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이중에서도 하위지능 (주의, 언어, 시공간, 기억)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상위지능(관리기능)에 대한 평가는 중요하다.

국내에서 표준화된 검사로 ‘Rey-Kim 기억검사’와 ‘Kims 전두엽-관리기능 신경심리검사’가 있다. 이 검사들은 성인들의 기억과 관리기능을 평가할 수 있는 검사이며, 최근에는 만 7세에서 15세 사이의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아동용 Rey-Kim 기억검사’와 ‘아동용 Kims 전두엽-관리기능 신경심리검사’도 표준화되었다.

휴 한의원 위영만 원장은 “머리가 좋다고 여겨졌던 경철의 경우에는 웩슬러 지능검사에는 상당히 높은 지능(IQ)을 보였지만, 기억지능(MQ)과 관리지능(EIQ)에서는 낮은 점수를 보임에 따라 학습에 어려움을 보였던 것입니다. 따라서 경철이를 위한 인지학습치료에서는 기억지능과 관리지능 향상을 위한 기억력 향상 프로그램과, 관리지능 향상 프로그램이 추천되었습니다”라고 말한다.

특히 국내 한 연구에 의하면 ADHD 아동의 경우에는 정상아동에 비해 관리기능의 점수가 대부분 낮았고, 그 중에 86%는 일반지능과 관리지능의 차이가 11점 이상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ADHD, 틱장애, 학습장애, 우울증, 품행장애 등을 포함한 여러 문제로 인해 학습에 어려움을 보이거나, 학습에 어려움이 없더라도 더 효율적인 학습능력을 발휘하고자 하는 아동이나 청소년들은 이러한 검사를 통해 자신의 장점과 약점을 파악할 수 있다. 이후 자신에 맞는 인지학습치료를 선택하여 시행하면 인지기능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자신감 회복과 더불어 더 높은 학습 성취를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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