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을 갑당 3000원 이상으로 올리겠다는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을 놓고 애연가들과 비흡연가들이 온라인상에서 열띤 공방을 벌이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 23일 세계보건기구(WHO) 총회를 다녀온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연장려를 위해 갑당 1500~2500원 수준인 담뱃값을 선진국 수준에 맞춰 3000원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끽연가들은 담뱃값 인상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hanabi라는 아이디(ID)의 네티즌은 “징세가 편리하다고 담뱃값을 쉽게 올리려는 것은 조세 공평부담의 원칙에 위배된다”며 “정부는 더 이상 개인 기호품에 대한 간섭을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와 끽연가 동호회 게시판 등에는 “국민 건강을 그토록 걱정한다면 매일 조깅 1㎞ 안하는 사람들에게 벌금을 매기는 것은 어떠냐”고 비아냥거리거나 정부를 성토하는 의견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반면 비흡연가들은 담뱃값 인상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나모씨는 금연운동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우리 사회에는 아직 비흡연인구가 더 많다”며 “그들이 입는 간접흡연의 폐해를 생각해보면 담뱃값을 1만원으로 올려도 시원치 않다”고 주장했다.
보건복지부 사이트에도 “가격이 올라 비싸다 싶으면 그냥 끊으면 그만 아니냐”고 반문하는 등 가격인상 지지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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