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충청권 기반 선진통일당과의 합당을 시작으로 일찌감치 범보수연합을 구성한 데 이어 한화갑 한광옥 등 일부 DJ(김대중)계 인사들까지 아우르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전날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위한 국민연대'를 띄우고 우여곡절 끝에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며 범진보연합을 완성했다.
여야, 보수와 진보가 각각 총결집에 나서면서 양 진영간 세 대결이 본격화되는 형국이다.
특히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구원등판으로 오차범위 안팎의 박 후보 우위구도 판세는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철수 효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다수의 정치전문가는 부동층의 3% 안팎이 문 후보 지지로 옮겨가면서 선거 막판까지 박ㆍ문 두 후보의 접전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두 후보간 격차가 상당히 나는 편인데 안 전 후보 등장을 계기로 경쟁구도 재형성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안철수 효과를 일축하면서 현행 `우위구도 굳히기'에 들어간 반면, 민주당은 안 전 후보 등판을 계기로 `열세구도 뒤집기'를 넘어 역전 레이스를 펼친다는 각오다.
양 진영은 이를 위해 수도권과 PK(부산ㆍ경남) 표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역대로 `최대 표밭' 수도권과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PK의 표심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현재 수도권의 경우 박 후보가 초반 열세를 극복하면서 문 후보를 바짝 따라붙은 상태이고, 부산은 한때 40% 안팎에 달했던 문 후보의 지지율이 단일후보 확정 후 오히려 30% 내외까지 밀린 상태다.
박 후보는 전날 경기 서남부권을 돈 데 이어 이날은 상대적으로 부동층 비율이 높은 서울에서 민생을 기치로 유세활동을 한다. 오전 송파구 마천시장과 중랑구 상봉터미널 입구 앞에서 선거유세를 한 뒤 오후 청량리역 앞에서 구세군 자선냄비 기부와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문 후보는 제주도에서 지역공약을 발표하고 유세를 펼친 뒤 자신의 고향인 부산으로 이동해 유세를 한다. 부산 벡스코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부산 특별 의원총회에 참석해 지역공약인 `부산비전'을 선언한 뒤 경성대와 남포역, 부산 서면 지하상가를 잇따라 돌며 유세를 한다.
안 전 후보 공개등판 첫날인 이날 승부의 하이라이트는 부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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