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립가스와 침출수 영향 가까울수록 발병률 높아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난지도 매립지에서 가까울수록 호흡기질환 등 각종 질병이 자주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43%가 천식이나 기관지염 등 호흡기질환을 앓았거나 앓고 있다.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위원장 김재옥)는 지난달 12일부터 14일 동안 난지도 매립지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100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건강피해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2∼3㎞ 이내에서 25%, 4㎞ 이상 외곽지역에서 12%의 주민이 질환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과 비교할 때 1㎞ 이내 거주자의 질환율은 두세 배 높은 수치다. 매립가스와 침출수가 인근 주민들의 건강에 피해를 줬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쓰시협은 지적했다.
쓰시협의 홍수열 팀장은 “난지도 매립지가 지난 93년 사용이 끝난 이후 2000년께 안정화가 끝났지만 아직도 매립가스가 분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매립지에서 2㎞ 이상 외곽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의 9%가 암에 걸렸다고 답한 반면 1㎞ 이내에서는 응답자의 20.2%가 본인이나 가족이 암에 걸렸다고 답변했다. 즉 매립지에서 가까울수록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폐암과 위암, 간암, 백혈병 등 질환이 다양해 매립지로 인한 영향 때문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홍 팀장은 “매립지에서 가까운 곳에 살고 거주기간이 길며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률이 높았다”면서 “먼지와 매립가스, 침출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이 인근 주민들의 건강에 피해를 줬을 가능성에 대한 건강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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