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평택 ~ 중국 청도 간 컨테이너선 첫 취항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서해안시대의 포문을 열고, 한국을 대표하는 21C 동북아시대 종합무역항으로 거듭나고 있는 평택항,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평택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비전을 살펴봤다.
▷개항 26년만에 대한민국 대표항만으로 성장
1980년대 중반까지 고기잡이 어선이 드나들던 작은 포구였던 평택항은 1986년 10월 LNG 선박이 처음 입항한 뒤, 그해 12월 5일 무역항으로 개항됐으나 실질적인 개항은 4선석이 준공된 1997년 12월로 봐야한다.
2000년 말 평택항은 유류, 철재, 잡화 화물만을 취급하던 소규모 공업항이었으나 현재는 자동차, 컨테이너,시멘트 철광석 등 다양한 화물을 처리하고 있으며, 중국과 4개 국제카페리항로, 중국·동남아 등 13개 컨테이너 정기항로를 보유한 종합무역·물류항만으로 발전하고 있다.
130년의 항만역사를 지닌 부산항, 인천항, 울산항, 군산항에 비해 평택항은 26년의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여타 항만들과 버금가는 업적을 이뤄냈다. 올해 말 평택항 총 물동량이 1억톤을 달성할 경우 전 세계 항만 중 약 40위에 달하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천혜의 자연조건을 지닌 평택항
평택항이 국제무역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은 천혜의 자연조건이다. 항만 주변이 자연방파제로 둘러싸여 있어 태풍이나 해일의 피해가 거의 없다.
해수면이 가장 낮을 때 평균수심이 14m로 5만톤급 이상대형선박의 기항이 가능하고, 연간 안개일수가 26.3일에 불과해 사시사철 접안이 용이하다.
우리나라 인구와 지역내 총생산의 약 65%를 차지하는 수도권 및 중부권시장의 관문에 위치해 대전, 수원, 성남, 군산 등지의 212개 산업단지를 배후에 두고 있고, 철도, 도로, 바다, 하늘 등 거미줄 같은 내륙 연계 교통망을 지니고 있어 무역·물류·수송의 요충지이자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25%를 상회하면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과의 교역에도 유리해 밝은 서해안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국내 29개 무역항 중 자동차화물 1위
평택항은 2012년 현재 58개의 선석이 운영중이고, 평택항-중국-동아시아를 연결하는 13개 컨테이너 항로, 4개 대 중국 카페리항로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동차 운송을 위한 16개선사가 이용 중이다.
평택항의 성장세는 화물 처리량 증가율로 알 수 있다. 평택항은 개항 이래 연간 15% 이상을 웃도는 물동량 증가를 보이고 있다. 2011년말 평택항 화물처리실적의 경우 국내 29개 무역항 중 자동차화물 처리량 제1위, 컨테이너 처리량 4위 등 총 화물처리량 5위를 기록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21C 동북아시대 종합무역항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평택시에서는 “평택항이 보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수요자의 니즈(needs)를 제대로 파악해 항만인프라 및 항만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평택항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시민의 삶의 을 높이며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 국제적 대형항만으로 비상
국가 물류비 절감과 날로 성장하는 대중국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평택항은 1989년부터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개발사업이 완료되는 2020년에는 년간 101백만톤의 하역능력을 갖는 총 79선석의 국제적 대형 항만으로 비상하게 될 전망이다.
2020년 평택의 인구는 100만명에 이르고, 삼성 및 LG 등 대기업 유치로 제조업체가 더 많이 늘어날 것이며 이들 업체에서 발생된 화물은 곧 평택항을 통해 세계 각지로 운송될 것이다.
평택항의 개발과 활성화는 평택시의 제조산업과 물류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다. 이런 평택의 제조·물류산업 발전은 다시 평택항을 더욱 크게 발전시키는 선순환식 구조를 갖추게되어 평택의 발전을 이끄는 성장동력으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북아 물류거점 항만으로 도약하고 있는 평택항은 금년 말 총화물 처리량 1억톤을 달성할 것이 확실시 되는데, 이는 불과 30년도 안된 젊은 항만이 큰 획을 긋는 것이다.
이와관련 항만 관계자는 “앞으로 이같은 발전에 더욱 가속도를 붙이기 위해서는 현재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평택항 국제여객부두를 조속히 추진해 부족한 항만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컨테이너와 카페리 정기항로를 다변화하여 지속적인 화물유치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