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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제비가 가져온 떡으로 제사상을 차렸다.
  • 양길영
  • 등록 2012-11-27 13: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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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배고픈 아이들을 일컫는 말, 꽃제비.

 

꽃제비들은 땅에 떨어진 음식으로 배고픔을 달랜다. 집이 없고 부모도 없는 아이들이 대부분인 이들은 떼를 지어 돌아다니며 구걸하기도 한다. 땅에 떨어진 더러운 음식과 구걸은 이들이 삶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자신들이 먹을 것도 없어 겨우 살아가는 꽃제비들, 그러나 그런 꽃제비가 가져온 떡으로 제삿상을 차렸다는 탈북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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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명에 거주하는 한 탈북자는 이런 눈물 겨운 증언을 했다. "아버지와 오빠는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중국으로 식량을 구하러 갔고 그 사이 어머니가 사망했는데, 소식을 들은 꽃제비들이 떡 한 덩이와 술 한 병, 국수 두 타래를 가지고 집에 방문했다."

 

사연은 이러하다. 그 꽃제비들은 교원이었던 어머니의 제자들이었다, 선생님의 사망 소식을 듣고 음식을 구해 한달음에 달려온 것이다. 꽃제비들은 그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떡 한 덩이로 애도를 표했다. 당장 하루를 살아갈 수 없는 배고픔에 찌든 삶 속에서도 자신들을 가르쳤던 선생님의 죽음에 예의를 지키는 꽃제비들, 배고픔이 만연한 북한에서도 죽음 앞에서는 모두 숙연해질 수밖에 없다.

 

"세상에 부럽없어라." 이는 북한 전국 학교와 유치원들에 붙어있는 선전구호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꽃제비가 되어 북한 정권을 고발한다.

 

선생님이 열심히 가르쳤던 학생들은 꽃제비가 되고, 선생님은 꽃제비마저도 되지 못해 굶어죽는 북한의 현실. 흔히 학생들을 일컬어 '나라의 미래'라고 하지만 이들을 통해 북한의 미래를 보는 것 같다. 배고픔과 눈물로 범벅된 꽃제비들의 떡 한 덩이에는 선생님의 죽음 앞에 최선을 다하고 싶었던 제자들의 진심이 담겨 있다.뉴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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