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 평균 30건 정도 피해 발생…진도군 유해조수구제단 출범
멧돼지 등 유해조수의 개체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피해도 늘어가고 있다.
최근 먹을거리가 풍부해진 가을철 추수를 전후로 멧돼지들이 산 아래 마을에 자주 출몰하고 있고, 농작물이 재배되지 않는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민가 주변까지 접근하고 있다.
특히 개체수가 크게 늘어난 멧돼지들이 활동 반경을 넓혀 민간 인근 논밭을 뛰어다니면서 벼·보리·콩 등 농작물을 뭉개거나 파헤치고, 고구마를 뽑아먹는 등 피해를 주고 있다.
진도군 지산면에서 고구마 등을 키우는 주민 박모씨는 “지난해 겨울부터 올해까지 벌써 대여섯번 넘게 멧돼지가 휩쓸고 가 농사를 망쳤다”며 “사람을 봐도 겁을 내지 않고 어미와 새끼 멧돼지가 떼로 몰려다녀 홀로 거주하는 어르신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호소했다.
멧돼지 등 유해조수 피해 방지를 위해 최근 진도군 유해조수구제단이 출범했다.
진도군 유해조수구제단은 보통 5-7명이 조를 만들어 사냥개를 데리고 포획에 나선다. 이들은 멧돼지의 이동 경로 등을 파악하고, 포획 준비가 되면 사전에 진도군과 경찰서의 승인을 받아 수렵에 나선다.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올무 제거 작업과 함께 부상을 입은 동물을 구조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규대 단장(진도군 유해조수구제단)은 “멧돼지와 마주치면 큰 나무나 바위 뒤에 숨거나 여의치 않으면 멧돼지보다 높은 곳으로 몸을 피해야 한다”며 “멧돼지는 사람을 보면 도망가는 습성이 있지만 공격받거나 다치면 공격적으로 돌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도군 녹색산업과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멧돼지로 인한 주민피해가 접수되면 야생생물보호법에 근거해 포획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며 “군·경·구제단 등 유관기관과 함께 협력해 피해 예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멧돼지와 까치 등 유해조수로 인해 피해를 당한 주민들은 진도군 녹색산업과(540-3158)나 진도군 유해조수구제단(544-6444)에 신고하면 된다.
한편 진도군 유해조수구제단은 내년 상반기에 군부대·경찰·진도군·한국전력공사와 유해조수 피해예방을 위한 MOU체결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