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업계가 초고속인터넷 요금을 슬그머니 종량제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네티즌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최근 KT 하나로통신 등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가 잇따라 요금 종량제 전환을 밝힌데 이어 국책연구기관이 동조하고 나서자 네티즌들은 편법으로 요금을 인상하려는 것이라며 각 게시판에 이를 비난하는 글을 쏟아내고 있다.
김형수 네티즌은 “종량제를 도입하면 통신비에 부담을 느끼는 많은 네티즌들이 서비스를 해지할 것”이라며 “만인에게 평등한 인터넷마저 빈익빈 부익부가 만연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학구 네티즌도 “통신회사들이 주장 하듯이 수익자 부담 원칙으로 한다면 전국 어디서나 똑같은 품질의 통신망을 제공이 전제가 되야 한다”며 “현재와 같이 통신 서비스의 질에 차이가 큰 것을 무시하고 같은 요금을 부담시키는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성정모 네티즌은 “종량제를 도입하는 대신 인터넷 속도를 줄이거나 시대간별 유동 속도제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대체안을 제시했다.
인터넷 PC방 업계도 반발하고 있다. 강남에서 인터넷 PC방을 운영하는 박상현씨(35)는“종량제는 그동안 업체간의 과다경쟁으로 인한 손실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것”이라며 “가뜩이나 PC방 경기가 나쁜 상황에서 종량제를 도입하면 문을 닫는 PC방들이 수두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지난 6일 발행한 ‘정보통신정책’ 최신호에서“사업자들은 현금흐름 개선, 가입자 확대, 비용절감 등에 노력하고 있으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의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는 현실에서 정액제 요금구조로는 벽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며 종량제의 필요성을 역설했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