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마약수사부(임성덕 부장검사)는 지난 28일 탈북자들이 개입된 마약밀수.밀매 조직을 적발, 알선책인 탈북자 박모(36)씨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밀반입책인 탈북자 오모(39)씨의 소재를추적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올 상반기 마약 밀수.밀매 사범 단속을 통해 탈북자를 비롯, 외국인 영어강사와 프로야구 선수 출신 스카우터, 유학생, 전역을 앞둔 군인 등 다양한 계층이 적발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94년 9월 탈북한 오씨는 지난 4월 중국 랴오닝성 압록강 부근에서 같은 탈북자 최모씨로부터 무상으로 받은 히로뽕 20g을 지갑속에 숨긴 채 배를 타고 인천항으로 반입,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다른 탈북자 박씨는 작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 김포, 인천 등지에서오씨 등으로부터 히로뽕 약 35g을 740만원에 구입한 뒤 김모씨 등에게 900만원을 받고 판 혐의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 등이 남북한 생활방식의 차이로 인한 문화적 갈등, 정상적경제활동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국내에 적응하지 못하고 마약 밀수 및 밀매에 관여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정착에 실패한 탈북자들에 대한 다각적인 지원책이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또 대마초 농축물질인 해시시가 외국인 영어강사들을 중심으로 영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공개 매매된 사실을 적발, 관련 외국인 6명을 구속기소했으며내국인 구매자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중이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아몬드와 땅콩, 버터 등에 해시시를 혼합한 ‘마약 과자류’로 유럽 일부 국가에서 유통되고 있는 ‘해쉬 브라우니’를 국내에서 처음 압수했으며압수물량은 500g(시가 1천250만원) 정도라고 밝혔다.
하절기를 이용해 귀국, 엑스터시를 소량 반입한 뒤 국내 유명호텔 등지에서 열리는 ‘레이브 파티’에서 이를 판매하거나 구입한 유학생 등 6명도 적발돼 미국 유학생 곽모(23)씨가 구속기소되고 나머지 5명이 구속 또는 불구속 상태서 조사를 받았다.
이와 함께 검찰은 지난달 태국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펜터민 등이 함유된 속칭‘살빼는 약’ 840정을 국제우편물로 위장해 밀수입한 김모(31)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과거 국내 마약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중국산 히로뽕 물량이 최근 꾸준한 단속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영향으로 크게 줄어든 반면 미국,필리핀, 태국 등지에서 엑스터시, 대마, 히로뽕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이 밀수되는 등다양화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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