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9일 정부의 이라크 추가 파병안에 대해 자유투표로 임한다는 당초 방침을 바꿔, 반대 표결하기로 당론을 확정했다. 민주당은 파병안에 반대하는 이유로 파병부대의 성격과 예산이 분명치 않고 `평화재건부대'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나 해병대와 특전사 등 정예 전투부대가 다수를 차지하는 등 사실상 전투병 파병으로 판단된다는 점을 들었다. 민주당은 그러나 일부 소속 의원들이 파병안에 찬성 의견을 밝힘에 따라 표결행위를 적극적으로 구속하지 않는 권고적 당론 형태로 파병반대 입장을 채택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격론끝에 거수 표결을 실시한 결과, 압도적 다수가 정부의 파병안에 반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고 김재두(金在斗) 부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의원총회에 참석한 의원 약 40명 가운데 35명 가량이 파병안 반대에 손을 들어 반대 당론이 확정됐다"고 말했다. 의총 표결에 앞서 열린 자유토론에서 정범구(鄭範九) 의원은 파병반대를 구속적 당론으로 확정할 것을 주장했고, 이만섭(李萬燮) 전 의장은 자유투표로 임할 것을 요구했으며, 구종태(具鍾泰) 의원은 찬성 입장을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의 경우 기명 자유투표로 임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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