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포커스-탈북단체 범연대 조직인 "북민연"이 국토대행진을 시작한지 6일이 됐다. 황장엽선생 서거 2주기를 맞아 북한민주화를 위한 탈북단체들의 새로운 결의와 행동으로 이어지는 대장정이다. 탈북단체가 생겨 이런 단합과 투지로 전국일주를 한 예는 지금껏 없다.
실제로 "북민연" 대표인 김성민 씨는 "참여 단체장들이 고난의 천리행군을 함께 하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부추기는 이 경험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희열을 준다. 여기엔 사심도, 질투도 없다. 이렇게 태어난 조직을 깰 힘은 어디에도 없다."고 확신있게 말했다.
"범민련"의 국토대행진대가 닿는 곳마다 북한인권에 관심있는 수많은 국민들의 아낌없는 성원과 박수갈채가 있었다. 제주도를 출발해 부산, 대구를 잇는 "북민연"은 큰 도시에서마다 북한인권 사진전시회와 서명식을 가졌고 해당지역 시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이런 '국토대행진'의 내면에는 말 못할 사정이 있다. 연합체 출범과 의욕만으로 '국토대행진'을 결심하다나니 물질적 준비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김성민 대표의 사비와 회원들이 모은 성금 몇 십만원이 고작이다. 의료지원용으로 가져간 승합차 기름값도 감당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벌써 가져간 물과 라면도 바닥이 날 정도이다. 그들이 무엇을 원하고 시작한 운동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정부의 북한인권 관심이 이 정도인가 싶다.
"북민연"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정부가 추진하는 "통일항아리" 홍보도 국토대행진의 목적 중 하나인데 통일부로부터 단 한푼의 돈도 지원받지 못했다고 한다. 사전에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에 '국토대행진' 목적과 필요성이 담긴 요청서도 보냈지만 역시 거절당했다고 한다. 고연봉으로 탈북자들의 눈총을 받는 재단이 영혼마저 없는 집단임을 증명해주는 셈이다.
하루에 무조건 백리씩 걷는 "국토대행진" 참여자들 속에서는 6일째를 맞아 골절이나 탈수현상 등 중대 고비에 직면했다. 그들의 고난만큼이나 통일의 고난이다. 아니, 통일부나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의 무관심에 의한 겹겹고난이다. 어차피 고생하자고 시작한 대장정인 것만큼 잘 이겨내기를 바랄 뿐이다. 김성민 대표의 말처럼 그들에겐 행군의 극복을 통해 얻는 "북민연"의 억척같은 단합력, 그것이 가장 큰 재부일 것이다.
탈북단체 범연대 조직인 '북민연'의 국토대행진 후원계좌 국민은행 448601-01-44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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