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의혹을 주장하면서 안보가 대선 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이북 5도민 체육대회에 참석했던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욕설을 듣고 물병 세례를 받는 '봉변'을 당했다.
일부 보수층의 이러한 야권 후보에 대한 반응에 대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 대선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이날 사태에 대해 "계획적인 행위"라면서 새누리당에 포괄적 책임을 돌려 또 다른 공방을 예고했다.
문 후보는 14일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0회 대통령기 이북 5도민 체육대회'에서 참석했다. 문 후보가 관중석을 돌며 이북 도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사이 '친북·종북 세력 물러나라' '영토포기 매국행위'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과 함께 "물러나라"는 고함이 터져나왔다. 특히 문 후보가 경기장으로 내려가서 도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자, 관중석으로부터 물병이 날아와 일부 취재진과 당직자가 다치기도 했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도 관중석을 돌며 인사를 하던 도중 60대 남성으로부터 욕설이 포함된 야유를 듣는 등 냉대를 받았다.
반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악수를 청하고 사인을 받으려는 인파가 몰려드는 등 '환영'을 받아 대조를 이뤘다.
민주당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사태에 대해 "의사 표시를 넘어서 대통령 후보에게 위해를 가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도 문 후보에 이어 행사장을 찾았지만 불상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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