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신제품 아이폰5의 국내 출시가 계속 늦어지고 있다. 지적도 나오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존 제품인 아이폰4와 아이폰4S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전파인증 절차 때문에 국내 출시가 늦어졌지만 이번에는 애플이 전파인증을 먼저 신청해 미국 발매일(21일)보다 빠른 지난달 19일에 전파 인증을 받았다. 또 애플은 지난달 말 SK텔레콤, KT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과 아이폰5의 통신망 연동 시험까지 모두 마쳤다. 제품출시를 위한 기술적 관문은 다 통과한 셈이다.
그런데도 아이폰5의 국내 출시가 늦어지는 건 결국 일부 부품의 공급부족으로 생산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조달에 가장 애로를 겪는 부품은 LCD이다. 애플은 LG디스플레이, 저팬디스플레이, 샤프에서 아이폰5용 LCD를 공급받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미국 IT전문지 올씽스D는 "샤프의 LCD 부족이 아이폰5 공급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샤프가 낮은 수율(생산된 제품 중 하자 없는 완성품이 나오는 비율)을 최근에서야 끌어 올렸다고 전했다. 그 바람에 애플은 아이폰5를 지난달 출시 3일 만에 500만대 판매했으나 4일째부터 물건이 없어서 사전 예약자들에게 10월 중 제품을 보내겠다고 발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이폰5를 조립 생산하는 중국 팍스콘 공장 노동자들마저 최근 파업에 돌입, 생산차질이 가중되고 있다. '노동인권의 사각지대'란 오명을 쓰고 있는 팍스콘은 열악한 근로조건 때문에 지난달 23일 싼시(山西)공장 노동자 2,000여명이 시위를 벌여 하루 동안 공장 문을 닫았고, 5일에도 정저우(鄭州) 공장 노동자 3,000~4,000명이 파업했다가 6일 업무에 복귀했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애플이 출시국을 여러 차수에 걸쳐 발표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물량부족 때문"이라며 "애플이 이달 중에 3차 아이폰5 출시국을 발표하는데 여기에 한국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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