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제17호 태풍 즐라왓에 이어 또다른 태풍이 발생했다. 이들 태풍은 그러나 우리나라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제18호 태풍 에위니아(EWINIAR)가 전날 오후 9시께 괌 북서쪽 약 1천20㎞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에위니아는 미크로네시아가 제출한 이름으로 폭풍의 신을 뜻한다.
에위니아는 현재 중심기압 998헥토파스칼(hPa)에 최대풍속 초속 18m, 강풍반경 180㎞다. 강도가 약하고 크기도 소형이다.
이 태풍은 시속 8㎞의 느린 속도로 일본 열도를 향해 북북서진하고 있다.
에위니아는 방향을 약간 동쪽으로 틀어 28일 오전 일본 도쿄 남남동쪽 약 47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1일 발생한 즐라왓은 중심기압 915hPa에 최대풍속 초속 54m, 강풍반경 400㎞의 매우 강한 중형 태풍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진로를 결정할 만한 지향류(指向流)가 없어 느린 속도로 닷새째 거의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다.
즐라왓은 현재 시속 12㎞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28일 오전 대만 동쪽 해상에 접근한 뒤 역시 방향을 다소 동쪽으로 바꿔 북상할 전망이다.
현재 북태평양 고기압은 일본 동쪽까지 멀리 물러나 있다. 한반도 상공은 찬 대륙고기압이 뒤덮고 있다. 이 때문에 두 태풍 모두 우리나라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제주도 남쪽까지 내려가 있고 강한 제트기류도 흐르는 상태"라며 "태풍이 우리나라를 향해 오더라도 이들에 밀려 일본 쪽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태풍 두 개의 거리가 1천200㎞ 이내로 가까워지면 상호작용에 의해 이동경로가 예측 불가능하게 바뀌는 '후지와라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즐라왓과 에위니아는 현재와 예상 진로상의 거리가 상당히 멀어 서로 영향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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