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6일 저녁 8시 쯤. 충남 금산군에는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태풍이라는 '산바'의 영향으로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습니다. 14일부터 열린 금산인삼축제로 금산경찰서의 경찰관들은 교통정리에 행사장내 범죄예방 순찰 등으로 때 아닌 바쁜 야간 근무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머니가 고향인 금산에 내려 간다고 한 것 같은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신고가 지구대에 접수되었습니다.
당시 연락이 되지 않다던 어머니 A씨의 마지막 위치추적 결과가 금산군 소재라는 정보만 있을 뿐 정확한 위치 파악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금산경찰들은 이에 포기하지 않고 A씨의 고향이 금산이라는 점을 착안하여 이장 등을 주위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소문한 결과 아직 살고 있는 A씨 의 시숙, 시동생, 지인 등에게 연락을 한 바가 있는지, 그리고 갈 만한 장소가 있는지에 대하여 물어보았습니다.
하지만 A씨와 연락을 한 친척, 지인들은 없었으며 다만 A씨의 남편이 13년 전에 사망을 하였으며 그 산소가 금산에 소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금산경찰은 A씨가 추석 전 벌초를 하기 위하여 남편의 산소를 찾은 것이 아닌가를 생각하고 산소 주변을 수색하기로 하였습니다.
가을이 다가와 쌀쌀해진 날씨와 비가 오는 우거진 산 속에서 산소를 찾기란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와 같이 어려운 상황이었기에 처음 수색에서는 산소를 찾지 못하였습니다. 이에 산소의 위치를 알고 있다는 A씨 의 조카와 함께 산소의 위치를 찾아내었고 그 주변을 수색한 결과, 산소에서 약 5미터 정도 떨어진 곳 높이 1.5미터 아래에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하였습니다.
발견 당시 A씨는 비가 쏟아지는 산 속에서 장시간 방치되어 호흡조차 곤란하였고, 손과 발이 차디찬 상태여서 자칫 하면 저체온증으로 참담한 결과로 이어지는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금산경찰관들은 바로 A씨의 기도를 확보하고 자신들의 우의 및 잠바를 벗어 체온을 유지해주면서 산 아래로 내려와 응급실까지 이송해 주었습니다.
이와 같이 금산경찰은 A씨의 위치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수색하여 남편 산소에 벌초하러 갔다가 사고로 위험에 빠진 여성의 생명을 구해 얼마 남지 않은 올 추석에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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