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을장마'가 초여름의 '진짜' 장마보다 배에 가까운 양의 비를 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장마는 목요일인 13일에도 전국에 한 차례 비를 쏟아낼 전망이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가을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9일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481.6㎜로 올해 장마 기간 평균 강수량 292.1㎜의 1.65배나 된다.
이 기간 전국 45개 대표지점 가운데 서산이 708.7㎜로 가장 많은 비가 왔다. 남해 697.6㎜, 장흥 658.9㎜, 부안 647.8㎜, 여수 640.2㎜ 등 서ㆍ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호우가 쏟아졌다.
서울도 558.6㎜가 내려 장마 기간의 강수량 423.3㎜보다 3분의 1가량 많았다.
이 기간 전국 평균 강수량은 평년 244.5㎜의 배에 육박하는 양이다.
대표지점 45곳 중 234.5㎜가 내린 속초만 유일하게 평년보다 비가 적었다. 서산 등 해안 일부 지역은 평년의 세 배에 가까운 집중호우가 내렸다.
이렇게 올해 가을장마가 여름 장마보다 강력한 이유는 게릴라성 호우가 잦았고 지난달 말 두 개의 태풍이 잇따라 우리나라를 방문하면서 해안 지역에 폭우를 퍼부었기 때문이다.
여수는 지난달 24일 하루에만 308.9㎜가 내렸다. 진도는 태풍 '덴빈(TEMBIN)'의 영향으로 지난달 30일 235.5㎜의 강수량을 기록,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비가 쏟아졌다.
13일에는 전국에, 주말인 15일부터는 남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는 등 가을장마가 더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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