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품질 검사필증인 ′물마크′를 확인하고 정수기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대한주부클럽연합회(회장 김천주)는 지난 8월 1일부터 10일간 서울시내 정수기 소유 5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가정용 정수기 사용만족도 조사′ 결과를 지난 3일 여의도서 개최된 정수기 관련 한 세미나에서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정수기 구입시 ′물마크를 확인했다′는 응답자는 전체 중 47.7%인 반면 ′물마크를 확인하지 않았다′는 32.5%, ′잘 모르겠다′가 20.2%로 조사됐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이지현 부장(소비자보호부)은 "정수기 구입자의 절반정도 만이 물마크를 확인했으며, 5명중 1명꼴은 물마크를 잘 모르는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마크는 정부가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정규봉)에 승인한 정수기 검사규정에 합격한 제품에 부여하는 품질보증마크로 현재까지 총 142만여대가 물마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비자들이 정수기를 사용하는 주된 이유는 ′수돗물 불신′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식수로서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물에 대한 설문에 끓인 물 44.0%, 정수기로 정수한 물 38.8%, 생수 12.0%, 수돗물 2.4%로 응답했다.
특히 정수기를 선택하게 된 큰 이유는 ′수돗물을 그냥 마실 수가 없기 때문′이며, 전체 응답자 가운데 25.5%가 이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또 24.7%는 물을 끓이거나 생수보다 간편해서라고 응했다.
현재 사용중인 정수기의 수질 안전성에 대한 질문에 65.9%가 ′수돗물보다는 안전하다′고 응답한 반면 별로 안전하지 못하다는 의견은 4.8%로 나타났다.
지난 2000년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 국민이 2.5%였으나, 2003년에는 1%로 크게 감소하는 등 수돗물 불신이 만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지현 부장은 "정수기 사용이 수돗물 불신과 간편성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시급히 수돗물에 대한 국민적 불신감 해소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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