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자가 30대 가정주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사건의 현장검증이 24일 실시됐다. 이날 현장검증은 범행이 발생했던 광진구 중곡동 피해자 ㄱ씨(37·여)의 집에서 50분가량 비공개로 진행됐다.
현장검증을 마친 피의자 서모씨(42)는 ‘유가족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에 질문에 “죄송합니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한편 이날 현장검증 주변에는 이곳 주민 수십명이 모여들었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서씨가 경찰 호송차에서 내려 모습을 드러내자 “모자, 마스크를 벗기고 얼굴을 공개하라”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충격적인 사건 소식에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있었다.
뒷집에 살고 있는 최모씨(65·여)는 “젊은 엄마들은 이제 불안해서 다니겠느냐”며 “얼굴을 보여줘야 추가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모씨(53·여)는 “ㄱ씨가 이사 온 지 얼마 안돼 잘 몰랐는데도 남일 같지 않다. 하도 황당해서 나도 눈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곳곳에서 “사형시켜라” “왜 얼굴을 공개 안하느냐”는 분노 섞인 목소리와 함께 욕설이 터져 나왔다. 일부 격분한 주민들은 폴리스라인을 넘어 서씨에게 접근하려 했지만 경찰에 제지됐다.
울분을 참지 못한 한 유족은 서씨를 향해 약 1m 길이의 나무막대를 던지려 했다. ㄱ씨의 동서와 친구는 서씨의 얼굴을 보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려들었지만 폴리스라인을 넘지 못했다. 이들은 서씨가 경찰서로 돌아가기 위해 호송차에 올라타자 부둥켜안고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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