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레슬링의 기대주 김현우(24·삼성생명)는 8일(한국시간) 런던 엑셀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kg급 결승전에서 타마스 로린츠(헝가리)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6강 경기에서 오른쪽 눈을 다쳐 한쪽이 아예 보이지 않은 채로 결승 무대에 선 김현우는 이를 악물고 훈련했던 장면을 떠올리며 투혼을 불살랐다. 1세트가 고비였다. 득점 없이 1분30초가 흐른 뒤 로린츠에게 파테르 공격권이 선언됐다. 김현우는 있는 힘껏 배를 매트 바닥에 붙였고 끝내 점수를 내주지 않아 1점을 획득해 1세트를 가져왔다.
이어진 2세트에도 1분30초 동안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파테르 공격에 나선 김현우는 13초 만에 주특기인 측면 들어던저기를 시도했다. 아쉽게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심판진은 로린츠가 수비 과정에서 다리를 건드려 방해했다며 김현우에게 2점을 줬다. 사실상 승부는 끝났다.
김현우의 금메달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그레코로만형 60kg급에서 정상에 오른 정지현(29) 이후 8년 만이다. 또한 김현우는 그레코로만형 66kg급에서 금메달을 딴 첫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이에 영국 현지 언론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김현우가 ‘깜짝’ 금메달을 땄다”며 “이 선수는 시니어 무대에 나선지 2년밖에 안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현우는 완벽하게 경기를 제어했다. 그는 자신의 모든 힘을 쏟아부어 1세트 파테르 수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반대로 2세트 공격에서는 상대를 들어 올리며 우승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BBC도 “김현우는 2년 전 아시아 시니어선수권에서 데뷔한 선수”라며 “하지만 4강에서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스티브 게노(프랑스)를 꺾었다”고 놀라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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