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로구 예지동 일대부터 2005년 상반기 착수
서울시가 추진 중인 청계천 세운상가 주변 5만여평에 대한 개발계획이 확정돼 종로구 예지동 일대부터 오는 2005년 상반기에 착공된다.
세운상가는 2008년께 철거되며 세운상가 부지에는 녹지가 조성된다.
서울시는 최근 세운상가 주변 4개 블록 5만1천128평(16만9천12㎡)에 대한 `도심형 재개발 사업 모델 개발′ 용역 결과를 마무리하고 이를 토대로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고 4일 밝혔다.
국내 최대 도심 재개발 단지인 세운상가 일대는 지난 82년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지주와 임차상인간 이해 관계가 엇갈려 오랫동안 재개발이 추진되지 못했다.
현재 이 지역의 평균 용적률은 140∼150%으로 지상 1-2층 정도의 건물이 밀집돼 있으며 3천여명 이상의 임차 상인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시는 이에따라 원활한 개발을 위해 신탁방식을 적용한 재개발사업을 적용키로 했다.
국내에서 첫 시도되는 `신탁재개발 방식′은 지주와 건물주가 땅을 신탁하면 설계.시공.분양 등 재개발 사업을 담당할 신탁회사가 4년여의 공사 기간에 토지.건물주에게 일정 수준의 임대료를 제공하고, 10년간의 신탁기간이 끝나면 분양을 통해 권리를 돌려주는 방식이다.
임대 상인에게는 공사 기간에 대체시설에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한편, 사업이 완공되면 우선 임차권과 분양권이 제공된다.
박성근 청계천복원추진본부 복원계획담당관은 "기존 재개발 방식의 경우 임차상인은 재정착의 기약없이 약간의 보상만 받은 채 이전하게 되지만, 신탁재개발 방식은 임차 상인들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내년 1월까지 구의회 의견청취 및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구역 변경절차를 마칠 계획이며, 재개발사업 추진위 구성 및 조합설립 인가 절차가 우선 진행되는 조합과 먼저 협의해 단계적으로 착공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주민 협의가 가장 빨리 진행 중인 종로구 예지동 일대 9천763평(3만2천271㎡)부터 2005년 3월 착공에 들어가 2008년 초에 완공키로 했다.
시는 기존의 전자.조명 등 업종이 재정착할 수 있도록 세운상가 일대를 IT.금속특화단지로 만들면서 남북 녹지축 양쪽에 주상복합건물 8개동과 업무시설, 호텔, 멀티플렉스 극장 등의 시설을 갖춘 복합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용적률은 600%가 적용된다.
이 일대에 대한 건축 계획은 세계 유명 건축가 10여명을 지명, 현상공모를 통해 마련키로 했으며 건축계획이 확정되면 2005년 2월까지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 인가, 대체영업시설 확보 및 상권 이전을 마무리한 뒤 3월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한편 세운.대림상가 부지는 시가 매입해 도시계획사업으로 종묘-남산축을 연결하는 녹지로 조성하고 기존 세입자들은 예지동 개발구역 등 인근 지역으로 상권을 이전시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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