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2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근자에 제 가까운 주변에서, 집안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일어나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렸다”면서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안타까운 심정으로 이를 지켜보면서 하루하루 고심을 거듭했다”며 “검찰의 수사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도 생각해 봤지만 먼저 국민께 제 솔직한 심정을 밝히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저 자신 처음부터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확고한 결심을 갖고 출발해 나름대로 노력해왔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자부해온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런데 바로 제 가까이에서 이런 참으로 실망을 금치 못할 일들이 일어났으니 생각할수록 억장이 무너져내리고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제 와서 누구를 탓할 수 있겠는가. 모두가 제 불찰이다. 어떤 질책도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개탄과 자책만 하고 있기에는 나라 안팎 상황이 너무 긴박하고 현안 과제가 엄중하고 막중하다”면서 “심기일전해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국정을 다잡아 일하는 것이 국민을 위하는 것이고 또한 저에게 맡겨진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직 겸허한 마음가짐과 사이후이(死而後已·죽는 날까지 소임을 다하겠다)의 각오로 성심을 다해 일하겠다”며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임기 첫해인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문과 관련해 두 번, 2009년 세종시 이전 계획 수정, 2010년 연평도 포격사태, 2011년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지난 1월 친·인척 및 측근 비리로 한 번씩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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