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의원총회에서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을 매듭지으려던 통합진보당이 마라톤 회의 끝에 제명안 처리를 26일로 연기했다. 혁신을 내세우며 새롭게 출범한 통진당 새 원내지도부의 리더십이 처음부터 타격을 입었다.
통진당 박원석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의총이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두 의원이 자진 사퇴를 수용하지 않으면 26일 의총에서 두 의원의 제명 처리 건을 일괄하여 최종 의결할 것”이라고 의총 결과를 발표했다.
오전 8시부터 11시간 동안 열린 의총에는 심상정 원내대표를 비롯해 노회찬 박원석 강동원 서기호 정진후 김제남 의원 등 7명이 참석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제명안 처리가 1시간 내에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구당권파인 이상규 의원이 의총 중간에 참석해 25일 열리는 중앙위 이후로 제명안 처리를 연기하자고 요구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 의원이 의총장을 떠난 뒤 중립 성향의 김제남 의원이 “의원 13명이 다 모인 상태에서 제명안을 처리하자”며 이날 처리에 제동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제명안은 재적 의원 13명 중 과반인 7명 이상이 찬성해야 확정된다. 신당권파는 이 의원의 제명안을 이날 우선 처리하는 ‘단계적 제명 처리’ 방안도 검토했으나 구당권파 의원 6명에게 26일 의총에는 참석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의총을 연기했다.
구당권파는 25일 중앙위에서 △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진상조사보고서 폐기 △비례대표 총사퇴 권고안 무효화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현장 발의하겠다는 구상이다. 두 의원의 제명 근거가 된 5·12 중앙위 결정을 뒤집겠다는 것. 하지만 신당권파는 25일 중앙위 상황과는 관계없이 26일 의총에선 두 의원의 제명을 관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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