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람회를 열고 있는 전남 여수시가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맞아 박람회 못지않은 여수의 또 다른 멋‘여수 섬기행 프로젝트’를 12일 소개했다. 여수는 국내 기초지자체로는 드물게 다도해와 한려 등 두 개의 해상국립공원을 품고 있다. 쪽빛 바다와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생선회는 먹고 즐기기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다. 여수의 300여개 섬 모두 아름답지만 그 가운데 으뜸은 오동도와 거문도, 백도, 금오도, 여자도를 꼽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여자만에서 시작한 섬 여행은 오동도를 시작으로 거문도 백도를 거쳐 요즈음 한창 인기몰이 중인 금오도 비렁길에 이르면서 절정을 이룬다”고 설명했다.
여자만(汝自灣)은 ‘여자도’를 가운데 두고 드넓은 갯벌과 구불구불한 리아스식 해안선이 그림처럼 펼쳐 있다. 해질 무렵 청정 갯벌 위로 펼쳐지는 낙조는 바다와 어울려 황홀함을 선사한다. 크지 않지만 곳곳에 해수욕장이 즐비하고, 주변에 예쁜 찻집과 레스토랑이 많아 여름 추억을 담아가기에 적합한 곳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오동도는 오동나무가 많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실제 섬은 동백숲으로 더 유명하다. 오동도는 시내 중심가에서 10여분 거리에 있다. 방파제를 지역 작가들이 그림으로 단장해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여수에서 뱃길로 2시간 거리에 있는 거문도에는 일본식 건물이 유난히 많은 게 특징이다. 100년 동안 뱃길을 지켜온 등대가 있고, 영국 수군들의 묘지도 있다. 인어공원에는 ‘인어상’이 애달픈 표정으로 전설을 노래하고 있다.
인근 바다에서 잡아올린 ‘은갈치’를 회로 먹거나 구워 먹으면 거문도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거문도에서 뱃길로 20여분 거리에 ‘남해의 해금강’으로 통하는 백도(국가지정 명승지 7호)가 있다. 섬 안에는 찔레와 나리 등 여름꽃이 한창이다. 매바위, 병풍바위 등이 쪽빛 바다와 어울려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내고 있다.
요즈음 인기를 얻고 있는 금오도(金鰲島)는 등산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해발 382m로 그다지 높지 않은 대부산(매봉산) 정상에 서면 눈과 가슴이 탁 트인다. 해안 비렁(벼랑)을 따라 만들어진 18.5㎞ 비렁길에 오르면 비경의 절정을 실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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