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의 이라크 추가파병지역으로 북부 유전지대 키르쿠크가 결정될 가능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지난 21일 추가파병문제 협의차 미국을 방문중인 대미협의단이 미국 군 당국자들과 만나 파병 규모와 지역, 시기 등에 대한 한국측 입장을 전달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장수 합참 작전본부장(중장)을 단장으로 한 대미협의단 7명이 미국 합참 기획참모본부장인 월터 샤프 중장 등 주요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과 관련한 세부안을 설명했고, 미국은 주둔지 등에 대해 우리의 입장을 대폭 수용했다는 것이다.
협의단은 키르쿠크와 탈 아파르, 카야라 등 이라크 북부지역 3곳과 서희.제마 부대가 주둔 중인 남부 나시리야 등 주둔 후보지 4곳 가운데 키르쿠크를 독자적으로 맡아 단독 지휘체계 아래 평화정착 및 재건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바그다드에서 정북쪽으로 300㎞ 떨어진 키르쿠크는 중소도시 규모지만 여 기서 1927년 이라크 사상 처음으로 유정이 발견되고 현재 이 나라 전체 산유량의 3분의1을 차지해 정치.경제의 요충으로 꼽힌다.
정부 소식통은 "키르쿠크는 현지 주민들이 한국에 우호적이고, 앞서 파견됐던 정부 조사단도 파병지로 가장 선호한데다 미국까지 주둔에 사실상 동의함에 따라 국회 파병동의안을 결정하는 23일 각료회의에서 파병지로 최종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군은 주둔지가 키르쿠크로 결정될 경우 곧 바로 파병병력 선발과 훈련, 부대 편성 등을 통해 이르면 내년 3월 선발대, 4월에 본대를 파견해 그 곳 치안을 맡고 있는 미군 173공정여단과 임무를 교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군은 선발대 파견에 앞서 지휘관들의 현지 사전조사의 필요성 등을 감안해 이르면 내년 1월까지 육군 소장을 사령관으로 하는 파병부대 사령부를 구성할 계획인 것으로 전망된다.
- TAG
-